올해 스무 해를 맞는 메주 축제는, 첫날 콩을 씻어 삶고, 둘째 날 메주 만들기, 셋째 날 메주 달기와 뒷정리로써 일을 마쳤다. 그러고 나서 고초골 피정의 집 마당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한 후 공동체가 함께하는 점심 식사로 사흘간의 메주 축제가 마무리됐다.
두 해 전부터 고초골 주교관에 거주하는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도, 사흘 내내 교우들과 함께 어울려 메주 축제에 참가해 분위기를 이끌었다.
축제 감사미사는 본당 주임 이철민 신부 주례, 최덕기 주교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수도자와 본당 신자 등 3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철민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축제’하면 일반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며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이 떠오르지만,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고초골에서 펼쳐지는 ‘메주 축제’는 하느님 안에서 신앙을 다지는 축제”라면서, “콩을 삶아 갈은 다음 넓적한 덩이를 지어서 띄워 말린 메주를 만들기까지 공정은, 우리 신앙 여정과 닮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잘 지어진 본당의 성전과 같이, 서로 사랑하고 자비를 베풂으로써 내적 성전도 성장시킬 것”을 신자들에게 당부하며, “주님 안에서 우리 신앙이 한마음으로 하나 되도록 다지는 복된 메주 축제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메주 축제 준비위원회 김재성(루카) 위원장은 “성당 건립 전,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40가마니(한 가마니 80kg)의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띄운 다음 그 반은 메주로 판매하고 나머지 반은 된장으로 가공하여 판매한 것이 어언 20년이 흘렀다.”면서, “2015년 성당 봉헌식 다음부터는 한해에 12가마씩으로 그 양을 대폭 줄여 축제의 면모를 새롭게 해, 교우들의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지난 3월 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초골로15에 자리한 127년 된 한옥 형태인 ‘용인 고초골 공소’가 여전히 경당으로서 기능을 이어가고 있는 등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문화재보호법’ 제53조에 따라 국가 등록문화재 제708호로 등록한 바 있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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