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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공동체진화하는 신천지의 포섭에 청년들은 무방비 노출, 교회의 체계적 대응 이제라도 구축되어야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19-03-19 조회수 : 3123

   대리구제 출범 이후, 수원교구가 청년사목의 주요 활동의 하나로 신천지 예방 교육을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신천지를 비롯한 유사종교의 포교 활동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계속 확산되기 때문이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신천지의 포섭 방식과 필요한 대응을 짚어본다.


§ 갈수록 진화하는 '신천지'


   ‘카카오톡’에 접속해 ‘하늘 마음 상담’을 검색하자,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문구가 나타난다. 심리상담소나 전문가가 개설한 온라인 고민 상담 사이트나 온라인 카페로 비춰지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신천지가 청년 신도를 모집하기 위해 은밀하게 개설해 운영 중인 대표적인 온라인 카톡 채팅 카페다(사진).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무턱대고 카톡 친구로 추가하는 순간, 신천지가 놓은 덫에 스스로 들어가게 된다.


   이른바 ‘추수꾼’을 통해 신천지가 신도를 모집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가 출입을 금지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자, 신천지는 SNS를 통한 각종 활동, 심리상담, 인터뷰 요청 등 각종 기발한(?) 방법을 앞세워 신도 포섭에 나서고 있다.


   신천지의 신도 확보 노력은 기존 종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심리 상담이나 미술 상담, 재능기부 활동까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활동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손길을 뻗고 있다. ‘신천지’ 세 글자는 여전히 철저히 숨긴 채.


   기존 교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천지의 무차별적인 온라인과 오프라인 포교 공세는 신도 수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주교회의 유사종교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연간 신천지의 입교자 규모가 천주교의 연간 예비자 등록 규모를 앞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천지의 2018년 신도수 증가율은 약 9%로, 신자수 정체를 고민하는 기존 교단과 뚜렷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신천지의 신자수 확장세나 갖가지 신도 확보 활동을 보면 천주교 입장에서 보면 부러운 점도 있다.”는 한 전문가의 자조 섞인 한탄은 한탄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 제2의 신천지 계속 등장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한 교회가 배포하고 있는 전단지.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키는 ‘하늘어머니’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교회로 초대한다. 천주교 신자라면 한 번쯤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성당 근처에서 배포한다고 하면, 천주교 신자의 발걸음을 이끌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마리아를 흉내 낸 어설픈 전단지를 뿌리고 있는 곳은 ‘하나님의 교회’. 주교회의에서 신천지와 더불어 가장 경계를 해야 한다며 사실상 제2의 신천지로 선언한 유사종교 단체다.


   교회로부터 공식 인준을 받지 못한 마리아 교리나 기적 이적 행위를 이용한 유사 종교단체의 활동을 포함하면 천주교를 둘러싼 신흥종교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종말론을 기반으로 현재 국내에 활동 중인 신흥종교는 3백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달라진 점은 과거와 달리 직접 경전을 만들어 유튜브에서 강의를 제공하고 자선이나 동호회로 위장한 포교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천지를 따라 하며 기존 교단 신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데 집중한다.


§ 주요 포섭 대상은 천주교 신자, 특히 청년

   과거 신천지를 비롯한 유사종교들의 주요 포섭 대상은 저학력층, 중년층 이상 고령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고학력자와 종교가 없는 사람이 새로운 대상이다. 신천지 입교자의 90%는 기존 교단의 신자였으나, 지금은 입교자 70%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으로 파악된다. 개신교 측에서 각 교단을 통해 신천지의 교회 출입을 막고 홍보 활동을 강화하면서 기존 신자의 신천지 입교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신교 신자 포섭이 어려워진 신천지는 어디로 눈을 돌릴까? 천주교 신자다.


   신천지 내부에서는 천주교 신자가 포교 활동의 가장 좋은 ‘먹이’라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돌고 있다. 몇 번만 교리나 성경 내용을 반박하면 호기심을 나타내고 쉽게 경계심을 허무는 사람이 천주교 신자라고 평가한다.


   더 큰 문제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신천지의 무분별한 포교 활동이다. 65%, 신천지 입교자 중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성경 공부를 시작한 사람의 비율이다(주교회의 유사종교 대책위 관계자 강연 내용 인용). 신천지 입교자 열 명 중 6명은 20대의 대학생이라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신천지 입교자는 매년 2만 명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만2천 명이 청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놀랍고도 두려운 사실이다.


   교구 제1대리구가 개최한 신천지 예방교육에서 피해사례를 증언한 청년 신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천지의 청년 구애 노력은 눈물겹도록(?) 처절하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각종 이벤트와 심리상담 프로그램의 하나인 애니어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포섭을 담당하는 추수꾼은 자신의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서너 차례 성경 공부에 함께 참석하며 친밀한 애정을 보인다. 정성에 감동한 청년들은 마지못해 하나둘 신천지에 발을 내딛고 결국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최근 다시 천주교회로 돌아온 청년은 “삶이 막막하고 힘들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할 때, 우연히 찾아온 친구의 전화와 위로가 큰 힘이 됐다.”며 “신천지로 끌어들이기 위해 접근임을 나중에 알았지만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 왜 신천지는 청년을 주요 포섭 대상으로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접근하기 쉽고, 접근하면 포섭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나 주부는 이런저런 시간 제약으로 추수꾼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접근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접촉이 어렵다. 청년은 상대적으로 시간을 내기 쉽다. 일상이 고스란히 노출돼 신천지의 접근에 무방비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신천지는 포교 대상을 A·B·C·D 등급으로 분류한다. 기준은 신부·목사와 친밀도·소통 원활 정도이다.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는 신자는 D등급으로 신천지의 관심 밖이다. 반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A등급으로 주요 접근 대상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청년이다. 청년은 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교회에 얽매이지 않기에 일단 접근하면 포섭될 가능성이 높다. 청년들이 이른바 ‘알곡’으로 불리며 신천지의 주요 접촉 대상이 되는 이유다.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청년들은 성경공부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신천지는 판단한다. 청년 중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사람은 신천지가 가장 관심을 갖는 포섭 대상이다.


§ 필요한 교회의 대응


   전 신자, 특히 청년을 대상으로 신천지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대리구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청년에 대한 신천지 예방 교육을 실시한 점은 매우 환영할 만하다. 교육은 밀착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효과가 있다. 각 본당 신심 단체와 청년 단체를 통해 꾸준히 유사종교 예방과 대처에 대한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호스피스 교육처럼, 유사종교 예방 교육을 교구 인준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전문 강사를 배출해 각 본당이나 지구, 대리구에서 언제든지 자체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신학교 교수 몇 명, 전문가 몇 명 만으로 신천지의 교묘한 포교 활동에 대응하기란 역부족이다.


   청년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전교 방식이 필요하다. 교회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청년들의 관심을 끌 일이나 놀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자연스럽게 신앙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이제 더 늦출 수 없다.


   교회, 즉 성직자 수도자들이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외부 전문가들에게 맡겨 청년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교구가 지향하는 ‘새로운 청년 소통 플랫폼’은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이나 SNS를 통한 카페 운영 등 청년들이 참여할 다양한 공간이 새롭게 제공되어야 한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교회는 신자수를 어떻게 유지할까?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청년마저 신천지의 공세로 떠난다면 교회의 미래 모습은 더욱 불안해진다. 신천지의 위협은 청년을 다시 교회로 불러들일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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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베드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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