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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푸드트럭으로 군에 활기 불어넣은 ‘군종장교 삼총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1-14 조회수 : 125

해병대 9여단 군종장교 김종헌 신부·이승준 목사·용현수 법사 장병들 위해 사비로 푸드트럭에서 핫도그와 음료 450인분 준비


▲ 해병대 장병들과 수원교구 김종헌 신부(왼쪽 첫 번째), 이승준 목사, 용현수 법사가 푸드트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해병대 제공


▲ 김종헌 신부(대위), 이승준 목사(소령)가 푸드트럭 앞에서 한 병사에게 핫도그와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 9여단 소속 군종장교들이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국토방위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장병들에게 잊지 못할 성탄 선물을 선사했다.

수원교구 김종헌(해군 대위) 신부, 이승준(해군 소령) 목사, 용현수(해군 대위/범주 스님) 법사는 부대에서 삼총사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다. 김 신부가 한 장병이 “올 크리스마스는 여자친구도, 부모님도 없이 군대에서 맞게 돼 추울 것 같다”고 한 말을 다른 군종장교에게 전했다. 군종장교들은 장병들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던 중 사비 200여만 원을 모아 푸드트럭에서 핫도그와 음료 450인분을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선물이 처음부터 핫도그였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붕어빵 나눔을 계획했지만, 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많은 인원에게 주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러 방법을 찾고 수소문하던 중 제주도 한 교회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후재 목사를 소개받았다. 이 목사의 조언에 따라 크리스마스 선물은 푸드트럭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아메리칸 핫도그’로 결정했다.

성탄을 앞둔 12월 23일 여단 본부에 있는 장병 모두가 먹을 수 있는 핫도그와 음료가 준비됐다. 경계 근무와 훈련 등 여건상 푸드트럭에 오지 못하는 신속대응부대를 비롯한 예하 부대 장병들을 위해서는 직접 햄버거를 들고 위문을 다니며 격려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은 장병들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김종헌 신부는 “푸드트럭을 끌고 부대로 들어와서 자유롭게 오고 가며 먹을 수 있도록 해 장병들이 매우 좋아했다”며 “앞으로도 병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신부가 전한 군 선교 상황은 극히 열악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장병들의 외출과 휴가가 통제되거나 제한됐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군종 사목은 오히려 더 바빠졌다”며 “미사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군종 사제들은 기존과는 달리 더 많은 장병을 찾아가 위문하고 또 미사를 원하는 신자가 있으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단 한 명을 위해서라도 기꺼이 가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종 사제는 기본적으로 선교사며, 선교사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서상범 주교님의 말씀을 이정표로 삼아 사목을 하고 있다”며 “탐라대성당에서 ‘본당 신부’로 살아가기보다는 오히려 해병 9여단의 ‘가톨릭 선교사’로서 살아가겠다”며 군 선교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 신부가 사목하고 있는 9여단 탐라대본당은 군종교구 소속 본당 중 서귀포 제주해군본당과 함께 우리나라 국토 가장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신자는 간부 1가족과 병사 4명 등 모두 9명이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1.16 발행 [16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