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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성지 ② 강도영 마르코 신부님과 성 요셉 성당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6-03-05 14:50:45 조회수 : 38

미리내 성지 내에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에는 4기의 묘가 있습니다. 가운데 2기는 성 김대건 신부님과 페레올 주교님의 묘이고, 김대건 신부님 좌측은 미리내 본당 초대 주임 신부님이시며 성 요셉 성당을 건축하신 강도영 마르코 신부님의 묘입니다. 강도영 신부님은 1896년에 서품 받은, 세번째 한국인 사제입니다.


미리내 본당은 1896년에 설립된 수원교구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공동체입니다. 강도영 신부님이 부임하셨을 때 한옥 한 채가 사제관 겸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점점 교세가 늘어나자 이후 현재의 성 요셉 성당을 건축하셨다고 합니다. 그때가 1907년이니 130년의 세월을 미리내 교우들과 함께한 성당이기도 합니다. 당시 성당을 건축하기 위해 410평 정도 되는 대지를 구매한 신부님은 교우들과 주변의 자연석, 생석회를 재취해 함께 지으셨다고 합니다. 엄동설한의 추위와 거센 비바람을 견디며 이루어낸 고난과 열정의 성당입니다. 강도영 신부님은 미리내 본당에서만 33년을 사목하셨고 공소 순방길에서 얻은 병으로 선종하셨습니다. 


성당외벽은 그 당시의 돌을 그대로 사용하여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당 뒤편에서 바라보면, 마치 외국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 세워진 작은 성당처럼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러한 성당이 강도영 신부님과 교우들의 피와 땀으로 지어진 성당이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두 손이 모아졌습니다. 


페레올 주교님 묘 우측에는 최문식 베드로 신부님의 묘가 있습니다. 신부님은 동포 사목에 대한 소명이 있으셔서 북간도 지방에서 10년을 사목하셨는데, 그 지역 마적단들에게 잡혀가 203일 동안 학대당하는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언어장애와 청각장애를 앓으시기도 하셨습니다. 최문식 신부님이 1932년 미리내 본당의 세 번째 주임신부로 부임하시어 선종하실때까지 미리내 본당에서만 20년을 사목하셨습니다.


미리내 성지는 한국 가톨릭의 초기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거룩하고 성스런 장소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을 위해 살았던 사제들과 신앙으로 목숨을 지탱했던 교우들의 투박한 손길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리내 성지는 성소(聖所)이자, 하느님을 만나는 공간이며 순례자에게 거룩한 씻김을 주는 정화의 공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