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구포동에 위치한 안성 성당은 1900년 10월 19일에 설립되어 125년의 시간을 지나온 아주 유서 깊은 본당입니다. 안성 성당은 1922년 군수사택으로 썼던 기와집을 매입하고 유교 유생들이 공부하던 동안 강당에서 목재를 가져와 성당의 내부를 완성하였습니다. 전면의 종탑부는 1955년에 고딕식 벽돌조로 증축한 것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과 서양식이 절묘하게 절충되어 성당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현재 경기도 기념물 제82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습니다.
성당에 도착하자 마침 종소리가 성당 경내 곳곳을 가득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삼종 기도시간에 맞춰 하루 세 번씩 울리는 종소리는 마치 천상에서 내려오는 은총의 소리 같았으며, 마음을 평온하게 감싸안아 주는 자비의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였습니다. 이 종은 독일에서 1955년 12월 8일 성모 무염시태 대축일에 주조되었습니다. 종의 겉면에는 성모님을 뜻하는 M자와 주조된 날짜인 12월 8일이 새겨져있습니다. 예전 안성이 도시화 되기 전에는 은은한 종소리가 10리 밖에 있는 던지실 성당에까지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목재 향기 그윽한 목조건축물의 전형을 볼 수 있습니다. 은은한 유리로 된 창은 유럽식 오르내림 창이라 더욱 고풍스럽게 보입니다. 그 창 옆마다 십자가의 길 14처를 두었는데 1955년에 주조한 것으로 익산 나바위 성당의 14처와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제대벽은 나무를 깍아 만든 것인데 베네딕도 수도회의 원제동이라는 분이 1925년에 주각하였습니다. 4개의 작은 붙임기둥이 있는데, 기둥 머리를 보면 양의 머리처럼 보이며, 유럽식 건축의 한 양식이라고 합니다. 제대 벽에 모셔둔 착한 의견의 모친 성모님 이콘은 초대 주임 공베르 신부님이 프랑스에서 가져온 것이었지만, 아쉽게도 원본은 전쟁 때 분실되었고 이후 복원해서 새로 그렸습니다. 그 좌우로 예수님의 일생을 표현한 아름다운 이콘이 제대를 바라보는 신자들로 하여금 깊은 신심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안성 성당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녀 한국 가톨릭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25년을 일깨우는 회심의 닭 울음 소리가 울리는 성당이요 세상을 밝히는 등불 탑이 환하게 타오르는 성당’으로 안성 지역 복음화에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자들은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된 초대 주임 공베르 신부님과 3대 주임 이순성 안드레아 신부님이 시복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