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었던 라자로를 다시 살리심으로써 당신이 바로 죽은 이들을 생명으로 이끌어 가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나타내는 예수님의 말씀은 모든 신앙인에게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이고, 생명의 주인이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함께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신부님은 한국천주교회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이십니다. 박해 속에서도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보다 복음을 증언하는 길을 가십니다. 세속적인 시선으로는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 생명의 증언이었습니다. 어떻게 생명보다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이, 죽음이 끝이 아님을 보게 했고, 그래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진리를 선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김대건 신부님과 같은 신앙을 고백합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 나의 확고한 믿음을 두고, 영원한 생명과 부활을 믿으며 살아갑니다.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삶은 “의식적인 선택”을 요구합니다. 하느님의 시선을 빌려보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택의 길목에서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식별합니다.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할 때, 누군가를 용서해야 할 때,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때, 복음을 선택해야 할 때 이렇게 우리는 ‘작은 죽음’을 선택합니다.
라자로의 부활은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난 사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현재의 삶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죄의 상태에서 죄 없음의 상태로, 변화의 두려운 삶이 아닌 새로운 삶으로, 이 모든 것들이 이미 우리 안에서 시작된 부활의 삶입니다. 매일매일 생명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여러분들의 작은 희생과 사랑 속에서 부활의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주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