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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6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16 조회수 : 69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마태26,15ㄱ)  

 

'하느님을 두고 흥정하지 말자!' 

 

오늘 복음(마태26,14-25)은 세 단락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단락은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는 말씀'이고, 다음 단락은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는 말씀'이며, 마지막 단락은 '제자가 배반할 것을 예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배신합니다. 배신자 유다가 예수님을 두고 수석 사제들과 흥정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은돈 서른 닢에 팔아넘깁니다. 예수님의 가치가 은돈 서른 닢이라니. 하지만 은돈 서른 닢은 구약성경이 전하는 '목자의 품삯'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나의 값어치를 매겨 내놓은 그 잘난 품삯을 금고에 넣어라.' 나는 은 서른 세켈을 집어 주님의 집 금고에 넣었다."(즈카11,13) 

 

하느님을 두고 흥정하지 맙시다! 

 

유다와 같은 충동은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돈과 권력 앞에서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고통과 시련 앞에서도 그러합니다.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믿음,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들이 하느님을 두고 흥정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주간의 독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전하는 주님의 종의 노래'입니다. 첫째와 둘째 노래는 '소명(부르심)에 관한 말씀'이고, 셋째와 넷째 노래는 '수난과 죽음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주님의 종이 예수님을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야 할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고통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주신 예수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으로부터, 하느님 사랑으로부터 멀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단순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하게 믿고 굳게 믿어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11주기입니다.

불쌍하게 희생된 304명의 영혼들을 기억합시다! 

 

(~집회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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