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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28 조회수 : 86

2025년 4월 28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이른 아침에 일어난 물고기가 자기보다 먼저 일어난 다른 물고기에게 묻습니다.

 

“오늘 물이 어때?”

 

이 말에 다른 물고기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합니다.

 

“물? 그게 뭔데?”

 

계속 먹고 마시고 또 하루 종일 피부에 닿고 있는 물이지만 자기가 그 물속에 있음을 모르는 것입니다. 어리석어 보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다를까요?

 

“오늘 산소 어때?”라고 물으면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쳐다볼 것입니다. 공기 속에 있는 산소는 우리 곁에 계속 있고 또 계속 들이마시고 있음에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볼 수 없고, 직접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은 어떨까요?

 

“오늘, 주님은 어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다고, 만질 수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보려 하지 않고, 만지려 하지 않고, 또 알려고 하지 않는 우리의 닫힌 마음이 문제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이미 우리와 함께하시고 계속 우리를 보호해 주십니다. 이를 삶 안에서 느낄 수 있으려면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활짝 열린 마음만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스승 소리를 듣는 바리사이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기도 했습니다. 어디 가서 지식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표징을 일으키는 예수님 모습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확신하지만, 사람들의 눈을 의식했던 것이지요.

 

이렇게 세상의 눈을 의식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말씀도 세상의 기준으로만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영에서 태어난 이’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영에서 태어나야지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머리로 계산하고 따지는 믿음을 통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세상의 눈을 의식하고, 세상의 기준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역시 세상의 기준을 완전히 뛰어넘는 것이었음을 기억하면서, 삶 안에서 사랑으로 함께하시는 주님을 느끼기 위해 더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대게 가장 의미 있는 물건은 평범한 것이다. 우리는 왜 그토록 큰 의미를 부여할까? 그 물건이 소유자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는 삶의 핵심 서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피터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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