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9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인생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어떤 책에서 이런 사람이 ‘지루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지루한 삶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지루한 것을 싫어하면, 그 해결책은 아주 간단합니다. 무엇인가를 하면 됩니다.
학창 시절, 특히 신학교의 시간을 돌아보면 틀에 박힌 시간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재미없는 지루한 삶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아주 많았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렇게 살기에 지루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인생은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아닙니다. 내가 그렇게 살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냥 눈앞의 일만을 바라보면서 지루하고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멀리 그리고 더 깊이 바라볼 수 있어야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많음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말씀, 특히 사랑하라는 말씀은 지루하고 나를 고달프게 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그냥 막연하게 지루하고 힘들다고 말했던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보려면 위로부터 태어나야 하고, 육에서 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니코데모는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라 불릴 정도로 하느님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는 위로부터 태어남, 즉 하느님의 말씀 안에 머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에서 태어남, 즉 세상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기에 하느님의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변해야 합니다. 단순히 ‘나’라는 틀에서만 갇혀 살면, 또 ‘세상’이라는 틀에서만 갇혀 살게 되면 절대로 변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 말씀 안에 머물면서 하느님의 뜻에 맞춰서 변화되는 사람은 일상의 삶 안에서도 참 기쁨을 얻게 됩니다. 이것 바로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이고, 영으로 태어나는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이 세상을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인생은 지루하지도 또 힘들지도 않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사는 사람은 그분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신나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집니다.
오늘의 명언: 지금은 막대기에 지나지 않지만, 이 나무는 언젠가 열매 맺고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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