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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5-18 조회수 : 50

내 계명

 

 

오늘 예수님은 내 계명이라는 표현으로 말씀을 여십니다. 계명이란, 사전적으로, 종교적 용어로서 해당 종교 소속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정을 의미하는 탓에, 다소 강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구약성경의 토라가 본디 하느님의 말씀 또는 가르침을 뜻하듯, 계명은 하느님이 이 세상에 보내신 예수님의 말씀 또는 가르침을 가리키는 용어로 보아야 합니다. 또한 사랑 없는 가르침이 불가능한 것처럼, 이 가르침 속에는 이미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는 사실을 수긍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임을 믿어 고백합니다. 물론 예수님의 가르침과 십자가상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희생을 통하여 율법의 완성이 사랑에 있음을 직시하면서도, 실은 구약시대 하느님의 율법 곧 가르침도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결과임을 확신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본다면, 예수님은 사람들이 잊고 살던 율법 또는 계명 본래의 의미와 목적을, 특별히 당신의 가르침과 희생을 통하여, 되새겨주고 계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명 자체가 사랑의 결과이니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계명인 사랑의 계명을 받아 지키는 사람에게 예수님은 두 가지 약속을 건네십니다. 첫째 약속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입니다. 논리적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약속입니다. 하느님이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다시 말해서 세상과 인류에 대한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보내신 예수님의 계명을 받아 지키는 사람은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과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약속은,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입니다.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겠다는 말씀에서 우리는 당신의 실존을 숨김없이 계시하시겠다는 약속을 새겨듣습니다. 사실 예수님이 당신의 실존을 온전히 드러내보이신다 하더라도, 그 실존에 완전하게 다가서기 위한 인간의 이성적 한계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실 성령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겠다는 약속 안에는 무엇보다고 당신 부활을 증언하고 부활 증인으로 살아갈 자격이 부여되어 있음을 확인합니다. 예수님의 실존, 곧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활 신앙이 언제나 기준이 되고 중심축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사랑의 계명을 준수하여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하느님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시며, 당신의 모든 말씀과 행적, 그 가운데서도 신앙의 핵심 사건인 부활 사건을 이해하고 길이 기억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성령께서 도와주실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오늘도 우리는 부활시기를 살며 부활 신앙인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 신앙은 전적으로 주님의 사랑 계명 준수, 곧 주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으로만 가능한 신앙입니다. 가족, 이웃,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으로 다가서 부활신앙을 환희 드러내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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