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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6-15 조회수 : 83

‘미키 마우스’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애니메이터이며 영화 제작자이며, 세계적 미디어 기업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설립자인 월트 디즈니입니다. 1955년 디즈니랜드의 큰 성공 이후, 월트 디즈니는 또 하나의 테마파크를 짓습니다. 그것이 바로 월트 디즈니 월드입니다. 그러나 오픈 전에 폐암으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완공된 모습을 보지 못했지요. 오픈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가 이 멋진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자, 디즈니 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록 그분이 이 자리에 계시지 않지만, 이미 디즈니랜드를 보았습니다. 그분이 먼저 보았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인상 깊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지금을 살며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즉, 그 나라를 보면서 그 나라 사람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줄기차게 죄를 범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미워하고 판단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불평불만 하며 온갖 부정적인 마음으로 사랑을 외면한다면 이 역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지금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시민답게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삶을 우리도 지금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가톨릭 교리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는 하느님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각기 다른 위격을 가지고 있지만 한 몸을 이룬다.”라는 뜻의 삼위일체입니다. 그러나 이 안에 담긴 사랑을 보면서, 우리 역시 어떻게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할지를 묵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사랑의 원천이시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 달려 순종하시어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우리가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사랑의 삶을 살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하나를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바라는 하느님 나라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나라는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하지요. 그래서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나라의 시민답게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의 사랑보다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집중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하면서 우리는 자주 십자 성호를 긋습니다. 이 기도를 바치면서 죄를 짓게 될까요? 아닙니다. 곧바로 죄에서 벗어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일치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시민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실행은 가장 충실하다(장 자크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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