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13,1-9
완고함과 불신의 잡초는 모두 모아 불에 태워버립시다!
이런 작물 저런 작물 많이 심어 보았지만, 심는 족족 실패를 많이 하다 보니, 너무나 한심해 보였던 이웃들이 하시는 말씀, “쌩고생 하지 마시고 그냥 마트 가셔서 사드세요!”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성공적인 농사를 위해서는 몇 가지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적절한 날씨입니다.
햇볕이 필요할 때 해가 쨍쨍 떠줘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정한 강수량이 중요합니다.
지혜로운 농부들께서는 일기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비 오기 직전 파종을 하던지, 모종을 심습니다.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편리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봄비가 올 때 너무 기쁜 나머지 우산도 쓰지 않고 다니십니다.
봄에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하지 않고 비님이 오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꾸준한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잠깐 신경 안 쓰면 밭은 온통 잡초가 점령합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에 앞서 중요한 것은 바로 ‘좋은 토양’, ‘좋은 땅’입니다.
아무런 영양가 없는 황무지에, 또는 자갈밭에 씨를 뿌리면 몇 년을 기다려도 싹이 올라오지 않을 것입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늦가을부터 넉넉히 다음 해 봄에 쓸 양질의 퇴비를 준비합니다.
이른 봄 그 퇴비를 밭 여기저기에 골고루 던지고 땅을 갈아엎습니다.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야 수확도 많고 병충해에도 강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신앙 안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고 싶다면 각자에게 주어진 신앙의 밭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신앙의 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인간적 성숙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균형 잡힌 신앙을 지니도록 할 것이며, 자신의 한계나 약점을 점진적으로 강점, 경쟁력으로 탈바꿈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훌륭한 삶을 살다 가신 성인들, 그들이라고 태어날 때부터 좋은 밭, 기름진 밭의 소유자가 아니었습니다.
황무지, 불모지, 모래사막 같은 땅의 소유자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꾸준하고 점진적인 노력, 불굴의 노력 끝에 세상 모든 것을 다 포용할 수 있는 탁월한 성품의 소유자가 된 것입니다.
온유와 애덕의 박사라고 불리는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님 역시 자신의 신앙 여정 안에
엄청난 점진적 성장이 있었습니다.
제2의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로 불릴 만큼 부드럽고 따스한 성품의 소유자 돈보스코는
어린 시절 정말이지 까칠하고 과격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마치 전쟁을 치르듯이 자신의 약점과 한계에 맞서 싸워나갔습니다.
많은 결실을 바란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 매일 마음의 밭을 가는 것입니다.
매일 솟아오르는 이기심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교만한 마음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죽어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멀리 내다 버려야 합니다.
완고함과 불신의 잡초는 모두 모아 불에 태워버려야 합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우리 각자에게는 양질의 밭이 선물로 주어질 것입니다.
아주 좋은 밭의 소유자가 된 우리는 강한가 하면 부드럽고, 당당한가 하면 겸손하며, 하느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어 최상의 토양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백배의 결실을 맺은 우리는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이웃들에게는 기쁨이 되는 값진 선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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