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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5-08-23 조회수 : 28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어느 대기업 회장님이 아들의 신붓감을 구하기 위해 세 명의 며느리 후보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1억씩을 주고는 마음대로 쓰라고 했습니다. 돈을 어떻게 쓰는지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첫 번째 며느리 후보는 그 돈으로 명품을 샀습니다. 자기를 아름답게 치장해야 며느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두 번째 며느리 후보는 은행에 모두 저금했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생각에, 가장 안전한 은행에 보관한 것입니다. 마지막 며느리 후보는 그 돈으로 요리와 예절 등을 배우면서 좋은 신붓감이 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회장님은 누가 아들의 아내가 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당연히 마지막 여인이 회장님의 며느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 나라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세상 안에서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꾸미는 등 외적인 모습만 가꾸면 될까요?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사랑이신 주님께서 저절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할까요? 모두 아닙니다.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나는 과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합당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묵상해야 합니다.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은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과 이웃 사랑을 실천할 때 주어집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면서 그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이야기하십니다. 사실 사람들은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하느님 나라에서도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율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 그 율법을 잘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마태 23,3)라고 말씀하십니다.

 

“다 실행하고 지켜라.”라고 하시면서, 그들의 가르침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종교 지도자들의 삶이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만 그럴싸했지만, 하느님 보시기에는 하느님 나라에 적합한 모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즉, 하느님 나라는 말씀과 삶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사람만이 적합한 곳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겉으로만 보이려는 위선적인 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하느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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