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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9-29 조회수 : 33

복음: 요한 1,47-51: “하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1. 천사와 하느님의 섭리

천사란 누구인가?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angelus Dei)이자,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능력을 수행하는 영적 존재이다. 히브 1,14는 “모든 천사는 봉사하는 영이요, 구원받을 자들을 위하여 섬기도록 보내심을 받은 이들”이라 기록한다. 성경에서 천사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본질은 영적 존재이다. 이러한 묘사는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시는 사랑의 표현이다. 

 

2. 세 천사의 역할

미카엘(Michael): “누가 하느님과 같은가?”, 천상 군대의 장수이자 악의 세력에 대한 수호자, 임종자의 보호자, 구약(다니엘 10,13; 12,1)과 신약(묵시록 12,7)에서 악과 싸우는 임무를 수행한다.

가브리엘(Gabriel): “하느님의 힘”, 다니엘서 환시 해석자, 세례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와 동정녀 마리아에게 탄생을 알린 천사, 하느님의 계시를 인간에게 전달하는 사명 수행한다.

라파엘(Raphael): “하느님의 치유”, 토비트서에서 토비트를 돕고 그의 눈을 치료한 천사, 시각장애인과 여행자를 위한 수호천사로 공경한다. 

 

3. 신학적 의미

천사들은 하느님을 섬기지만, 그 존재의 목적은 인간에게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다. 교부 성 아우구스티노 이렇게 말한다: “천사들은 하느님의 사도로서, 인간에게 신적 섭리를 알리는 존재이다: Angeli Dei ministerii sunt, hominibus divinam providentiam indicantes.”

복음 속 나타나엘은 예수님께서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 1,47)라고 칭찬하신 것처럼,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는 삶이 참된 신앙의 표지이다. 인간은 천사처럼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인간은 천사의 삶을 따라야 한다고 하면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인간이 신적 활동을 모방하면 천사적 존재가 된다:

Ὁ ἄνθρωπος ἐὰν τὰ θεῖα ἐνέργειαν μιμηθῇ, ἀγγελικός γίνεται.”라고 하였다. 이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실천하며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의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4. 삶 속에 적용

나의 삶 속의 천사를 찾아보자. 내 삶을 바꾸어준 사람은 누구인가? 그들이 나의 천사였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섭리 속에서 천사의 도움을 받으며 신앙을 지켜왔다. 이제 나도 누군가의 천사가 되어야 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전하는 천사가 될 수 있다. 천사의 역할은 단순히 영적 존재에 한정되지 않고, 우리 삶을 통해 이어져 퍼져나간다.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 전달하는 천사가 되어야겠다. 인간이 하느님과 이웃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사랑을 전하는 삶이 곧 천사 같은 삶이다. 이는 신앙의 실천적 성숙과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길이다. 

 

5. 묵상 포인트

나는 삶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천사’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묵상하고 실천하며,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고 있는가? 천사적 삶을 모방하며, 나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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