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11,15-26
이 시대 또 다른 베엘제불, 거짓 목자!
베엘제불(Beelzebul)이라는 단어는 ‘악령들의 두목’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어로는 복합명사 바알제불(Ba'al Zebul)인데, 이는 집주인(lord of the dewlling)이라는 뜻입니다.
악의 원천이 되는 존재로 악의 중심, 악령들의 대부 역할을 하는 ‘대마귀’(大魔鬼)라고 보시면 맞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쫒아내시자, 그 광경을 지켜 본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이 참으로 해서는 안 될 말을 예수님을 향해 던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쫒아낸다.”(루카 11,15)
정말이지 해도해도 너무한 말, 어처구니없고 얼토당토 안한 말 앞에 예수님께서는 정말이지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자신들을 베엘제불로부터 구원해주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신 당신을 향해,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백번 천번 감사해야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을 향해 마귀들의 우두머리 베엘제불과 협력하여 작은 마귀들을 쫒아낸다는 루머를 퍼뜨리니, 뭐라 할 말을 잃고 마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퍼트린 악의에 찬 가짜 뉴스가 얼마나 큰 잘못인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십니까? 이 땅에 내려오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향해 마귀의 두목이라고 하니, 이보다 더 큰 신성모독이 어디 있겠습니까?
성령의 인도로 이 땅에 오셨고, 성령으로 충만하시며, 성령의 힘으로 악령을 쫓아내고 계신 예수님께 사탄의 협조자라고 하니, 이보다 더 큰 성령 모독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몰지각한 유다인들이 유포하고 있는 가짜 뉴스의 심각성과 폐해를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아주 강한 어조로 조기 진화에 나서십니다.
그들이 계속 엉뚱한 말을 계속할 때, 당신의 어린 양들이 받게 될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면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라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 가운데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 19-20)
따지고 보니, 하느님을 대놓고 거부하는 사람들, 구세주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성령의 역동적인 현존을 무시하는 사람들, 끝까지 하느님께로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구원과 영원한 생명으로부터 배제시키는 사람들, 이 시대 또 다른 악의 세력이요, 베엘제불입니다.
요즘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저기 베엘제불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 시대 또 다른 대마귀들이요 악령들입니다.
그들은 교묘하게 위장하고 등장해 어린 양떼를 현혹시킵니다.
그들에게 있어 양떼는 섬김의 대상이나 사목의 대상이 절대 아닙니다.
먹잇감이요 욕구충족의 대상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거짓 목자들은 가짜 뉴스를 진짜인 양 목숨 걸고 퍼뜨리고 있습니다.
목자로서의 가장 기본인 인성이나 품위, 겸손의 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천박한 언행과 기이한 억지 논리로 양떼를 악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베엘제불입니다.
선한 영과 악령을 구분하고자 노력하는 식별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더 눈을 크게 떠야겠습니다.
거짓 목자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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