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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3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0-31 조회수 : 27

복음: 루카 14,1-6: 안식일에 대한 논쟁 
 
복음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보여 주신 참된 자비와 사랑을 통해, 율법의 본래 정신과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한다. 바리사이들은 주님을 시험하려고 초대했지만, 주님은 오히려 그 자리를 하느님의 사랑과 자유를 가르치는 장으로 바꾸신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수종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주님은 율법 교사들에게 물으신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3절) 그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주님은 단순히 율법을 깨뜨리신 것이 아니라, 율법의 참뜻을 드러내신 것이다. 안식일은 단순한 규율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주신 자유와 구원의 날이며,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드리는 날이다(신명 5,14-15; 이사 58,13). 
 
주님께서는 또한 질문하신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5절) 이는 안식일이 생명을 살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날임을 강조하신 말씀이다. 하느님은 사랑이 멈추는 분이 아니시며, 인간을 위해 계명을 주셨다. 따라서 안식일을 문자적·법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그 본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본문을 해설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님은 안식일을 파괴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그 참뜻을 밝히러 오셨다. 인간을 위하여 주신 날에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면, 율법의 의미를 완전히 잃게 된다.”(루카 복음 강해 47,2) 성 아우구스티노는 덧붙인다: “안식일의 규정은 인간의 영혼과 몸을 쉬게 하여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려는 것이었다. 주님은 이를 회복시키고 인간을 자유롭게 하셨다.”(설교집 45,3) 
 
주님의 모범처럼, 안식일은 하느님과 인간을 위한 기쁨과 구원의 날이어야 한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사랑과 자비를 나누고, 약자를 돌보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참된 안식일을 지킬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회복시키시며,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율법의 문자적 규정에만 얽매이지 않고, 하느님의 뜻과 인간 사랑에 따라 살아가도록 하자. 그리하여 우리는 자유롭고 은총 가득한 하느님의 자녀로서, 진정한 구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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