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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11-09 조회수 : 92

용서와 형제애

 


오늘 예수님은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하는 말씀으로 복음을 여십니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 세상이라는 말씀입니다. 악은 늘 세상에 존재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 앞에 고개를 끄떡일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도 그런 일을,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을, 마음으로 또는 행동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려니 넘어간다면, 우리에게는 주님의 불행 선언을 피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런 일을 저지르는 자!

 

사실, 이웃을 존중한다는 것은 나 스스로의 영적인 투쟁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웃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나를 조금이라도 내려놓아야 하니 말대로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한 어조로, 남을 죄짓게 하는 자, 남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자를 단죄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우리보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 우리보다 힘없는 사람들, 그래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죄짓지 않도록 또는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살펴야 하는 사람들에 관한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외치십니다. 우리 곁에 이러한 사람들, 이러한 이웃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를 이웃 사랑 실천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호소로 다가옵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사랑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사랑으로 가르치셨고, 사랑으로 수난과 죽음을 맞이하셨고, 끝내 부활하심으로 사랑의 승리를 드높이셨던 예수님을 말하고 따르는 우리에게 이웃은,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함께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어야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앞세워야 할 모습은 사랑의 행위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행위인 용서입니다: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용서를 멀리한다는 것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늘 용서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영적 인식이, 곧 믿음이 부족해서입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절실하기만 합니다.

 

오늘 하루,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우리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이웃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보람찬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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