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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1-22 조회수 : 118

복음: 루카 20,27-40: “천국에서는 장가드는 일이 없다.” 
 
사두가이들은 부활을 부정하며 예수님께 도발적인 질문을 한다.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33절) 그들은 인간의 이해와 세상의 관점으로 부활을 판단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부활과 하느님 나라의 본질을 말씀하신다. 오늘은 우리가 부활의 진정한 의미와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삶을 묵상해 보자. 
 
예수님께서는 부활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다고 하신다(35절). 부활한 자들은 죽음을 다시 경험하지 않으며, 천사들과 같이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된 삶을 살게 된다(36절). 부활의 목적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완전한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삭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37절)이라는 말씀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이들도 하느님 안에서 살아 있다는 것이다. 부활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며, 하느님과의 사랑의 일치를 지금부터 경험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은 지금, 이 순간부터 부활의 생명을 살아가는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부활은 단순한 육체의 재생이 아니라, 하느님과 영혼의 일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부활한 사람은 더 이상 인간적 필요에 매이지 않고, 오직 하느님께 집중한다.”(De Civitate Dei, XXII, 30)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강조한다. “부활은 우리를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에 참여하게 한다. 현재의 삶에서 하느님과 친밀하게 살지 않는다면, 부활의 기쁨 또한 온전히 누릴 수 없다.”(Homiliae in Lucam, 78) 
 
복음은 단순히 먼 미래의 부활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묻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과의 사랑의 일치를 현재 체험하며 살고 있는가? 세상의 욕심과 근심에 매이지 않고, 부활의 생명으로 하루를 살아가는가? 우리의 행동과 관계가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는가? 
 
구체적 실천으로는, 일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며 선택하기; 죽음과 세속적인 필요에 매이지 않고, 영적 가치와 사랑을 우선하기; 기도와 성사 생활을 통해 현재부터 부활의 생명을 체험하며 사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부활과 천국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느님과 사랑의 일치 속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살아가라.”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자녀이며, 지금부터 그 생명을 살아갈 책임이 있다. 오늘 하루, 우리 마음을 부활의 생명으로 채우고, 세상의 소유와 욕심에 흔들리지 않는 참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한다. 
 
“주님, 우리를 당신과 사랑의 일치 속에 살아 있는 자녀로 세우소서. 부활의 생명을 오늘의 삶 속에서 체험하게 하시고, 모든 행동과 마음을 당신께 돌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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