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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7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12-06 조회수 : 61

의로운 임금 메시아

 

[말씀]

1독서(이사 11,1-10)

예언자 이사야는, 이방 민족들에게서 오는 위협을 모면하고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포기한 채 순전히 인간적인 정책을 단행한 당시 임금 아하즈의 정책을 소리 높여 비판한 다음, 시선을 미래로 돌려 다윗의 진정한 후손으로서 하느님께 전적으로 신뢰할 정의의 임금 메시아를 예고합니다. 이 메시아는 주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이 세상에 참 평화를 이룩할 것입니다. 수도 예루살렘은 이제 하느님을 제대로 알아 모심으로써 인류를 구원으로 이끄는 성도(聖都)가 될 것입니다.

2독서(로마 15,4-9)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통하여, 특히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만남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성경을 통하여 사도 바오로는 사랑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의식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서로를 받아들임으로써 바로 이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었음에도 그분은 우리를 받아들이셨기 때문입니다.

복음(마태 3,1-12)

회개를 마다한 채 새로운 나라인 하늘나라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출신성분 덕분에, 예를 들어 아브라함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특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중대한 착각에 불과할 뿐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인 새로움, 곧 물과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세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광야의 영성가로 활동하고 있던 세례자 요한이 전해준 메시지이며, 이렇게 해서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이 탄생할 것입니다.


[새김]

기름 바르다라는 동사에서 파생한 메시아(그래서 우리말 성경은 이를 기름부음받은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임무와 함께 기름으로 축성된 사람을 가리키며, 누구보다도 먼저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구현해야 할 임금에게 부여된 칭호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임금들은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들의 뜻을 세우기에 급급했으며, 그 결과 하느님의 지고의 뜻인 정의가 사라져 백성들 상호간의 불목과 증오는 날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정의는 무엇보다도 서로서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꽃피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예언자 이사야는 정의를 바탕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할 새로운 메시아를 예고하고 있으며, 사도 바오로는 이 나라의 구성원이 되기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례자 요한의 선포대로 회개, 곧 의식과 행동의 철저한 변화가 요구됩니다. 철저한 회개로 이웃 형제들과 의로운 관계, 구원의 관계를 정립할 때입니다. 오시는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해 고해성사로 하느님과 화해하고, 우리보다 훨씬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지혜와 용기를 펼쳐나가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편히 오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늘 주일은 또한 인권유린으로 암울했던 시절인 1982년에 설정된 인권주일입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살펴야 함을 다짐하는 차원의 특정 주일입니다. 인권 문제에서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다 하더라도,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 현상을 보면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부터 이웃의 인권을 존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하며,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시는 주님 맞이에 소홀함이 없는 한 주간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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