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2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2-19 조회수 : 108

2025년 12월 19일

 

 

책을 읽다가 이제까지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와인은 무엇일까요? 1977년에 처음 대중적인 국산 와인이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 ‘진로 포도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가게에서 파는 것을 본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초의 와인은 ‘마주왕’이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미사 때마다 영하는 성혈인 포도주로 사용하는 것이 마주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래되고 유명한 포도주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 포도주가 달라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알아야 달라 보입니다. 주님은 어떨까요? 주님도 알면 알수록 다르게 보입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만 진정한 희망이 있음을 깨달으면서,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미사를 하는데 별 감응이 없다고 하십니다. 또 기도하는 것이 지루하기만 하다고 합니다. 굳이 봉사활동을 해야 하고, 봉헌과 나눔을 해야 하냐고 물으십니다. 주님 안에서 별다른 감응을 느끼지 못하시는 것입니다. 그만큼 주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주님을 알기 위해 조금 더 노력했으면 합니다. 더군다나 전지전능하신 분이기에, 알면 알수록 더 많은 은총과 사랑 안에서 머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는 하느님께서 침묵을 깨고 인류 구원을 위해 다시 개입하기 시작하셨음을 알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세례자 요한의 부모인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을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이라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음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불임을 겪고 있으며, 노령이었음을 이야기하지요. 이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치욕’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인간적으로는 어떤 가능성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하느님의 역사가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사제인 즈카르야가 사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러 갔는데, 그곳에서 주님의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즈카르야에게 천사는 청원이 받아들여졌다는 것,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요한’으로 하라고 말합니다.

 

이때 즈카르야는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루카 1,18)라면서 인간적인 한계를 근거로 의심합니다. 성모님은 천사의 말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지요. 성모님은 ‘방법’을 묻는 것이고, 즈카르야는 ‘표징(증거)’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 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신비가 완성될 때까지 인간의 말을 멈추고 침묵 속에서 기다려야 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신비는 우리 삶 안에서 계속 이루어집니다. 인간적인 판단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판단이 가장 옳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을 알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행운은 눈이 멀지 않았다. 따라서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을 찾아간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걷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온다(클레망소).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