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어린양
[말씀]
■ 제1독서(이사 49.3.5-6)
바빌론 유배시기(기원전 597/587-538년) 동안 유다인들은 늘 해방과 조국으로의 귀환을 꿈꿨으며, 이때 기원전 8세기에 활동했던 예언자 이사야의 정신을 계승한 한 예언자, 흔히 제2이사야라 불리는 예언자가 나타나 고대하던 해방을 예고합니다. 그러나 예언자는 이 해방이 강력한 임금에 의해서가 아니라, ‘종’이라 불리는 존재에 의해 이루어질 것임을 선언하며, 그 종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이 종은 주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온 세상에 구원을 이루실 분입니다.
■ 제2독서(1코린 1,1-3)
바오로는 57년경 파스카 축제에 즈음하여 코린토 신자들에게 편지를 써 보낼 때,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소개하며,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었음을 밝힙니다. 사도 바오로는 오로지 이 직함을 통하여 그리스도교 공동체, 그리스도 예수를 구세주로 고백하며 받들어 섬기는 공동체에 개입합니다. 교회의 모든 생활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그분이 바로 교회를, 교회를 통해 세상을 “하느님 우리의 아버지”께로 인도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 복음(요한 1,29-34)
1세기 말경 복음저자 요한은, 세례자 요한을 기억 속에 담고 있던 유다교 공동체에 세례자 요한의 모든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있었음을 상기시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 곧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희생되실 분으로 알아보았으며, 끝내 그분에게 세례를 베푸는 가운데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분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고백합니다.
[새김]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등등 국가와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지도자를 투표로 선택할 때, 우리는 그들의 정책이나 능력을 잘 모르거나 이해를 하지 못해 혼란스러울 때가 참 많습니다. 시대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사회는 그만큼 더 복잡해질 것이기에, 이 문제는 앞으로도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계획하시고 마련하신 새 세상에는 더는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 세상을 책임질 사람을 당신이 몸소 선택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첫 사람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며, 다음으로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선택하실 사람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메시아로 선포했던 예수님은 그때까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분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사람들에 의해 뽑힌 인물이 아닙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계획을 실현에 옮길 진정한 종, 누구도 체험하지 못한 경험을 가진 분으로 알아봅니다. 그분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완벽하게 구현하실 분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나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분만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해야 할지 아시며, 그곳은 바로 하느님의 뜻이 있는 곳, 곧 구원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으며, 끝내 당신 자신을 십자가상 희생제물로 바쳐 그 뜻을 이루신 ‘하느님의 어린양’을 마음 깊이 모시며,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세상의 구원을 위해 조금 더 기도하고 조금 더 희생하며 봉사하는, 거룩한 한 주간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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