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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5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2-15 조회수 : 71

화를 내지 않고도 충분히 이 세상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제 마음속에서 자주 머리를 쳐드는 것이 젊은 시절 제 인생 여정 안에서 발생한 실수요, 그로 인한 부끄러움과 회한의 정입니다.
그때 그 순간 왜 참지 못했을까?
왜 하필 그런 부끄러운 행동을 해서 두고두고 후회할까? 
 
특히 오늘 주님께서 건네시는 말씀 들으니 더 그런 생각이 커집니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마태 5,22) 
 
돌아보니 얼마나 자주 가까운 이웃들에게 불처럼 화를 냈고, 또 그 화를 제어하지 못하니, 그들에게 바보 멍청이라는 표현을 안팎으로 자주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직도 가끔 화를 내고 있고, 요즘은 겉으로는 그런 표현을 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여전히 그런 과한 표현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요즘 화날 일이 있으면 그 감정을 숨기지 말고 솔직히 화를 내고, 분노할 일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외부로 표출하는 것이 자신을 돌보고 방어하는 노력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정도껏이라야지, 틈만 나면 흥분하고, 여기 퍼붓고 저기 퍼붓다가는 주변 사람들 다 떠나가고 철저한 외톨이로 남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화나 분노의 성숙하고 균형 잡힌 발산입니다.
먼저 분노할 일인가 웃어넘길 일인가 식별이 필요합니다.
별것 아닌 일에 목숨 걸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정말이지 억울한 일, 얼토당토않은 오해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이 하얗게 됩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저 아래에서부터 뜨거운 그 무엇이 머리끝까지 올라옵니다.
그런 순간은 아이큐가 30퍼센트 급하락하는 순간이니, 절대 어떤 말이나 행동이나 결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잠시 냉각 기간, 짧게 기도하는 시간을 확보한 후, 이성을 차리고 평상심을 회복한 후, 억울한 일에 대응을 하면 좋습니다.
그런 순간 기도도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성모송을 천천히 세 번 정도 바치며,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아주 좋은 노력입니다. 
 
언성을 높이면 지는 것이니, 일단 편안한 목소리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사실은 그게 아니라 이런 것이라며 자초지종을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억울한 일을 당한 나를 나 스스로 변호하고 배려해주는, 반드시 필요한 노력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보니 화를 내지 않고도 충분히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주님께서 우리 내면의 중심에 언제나 자리 잡고 계신다면, 앞으로 남은 인생 여정도 분노 한번 하지 않고 살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화는 상대방에게 발산하지만 머지않아 그 화는 부메랑처럼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와 또 다른 상처를 입힙니다.
화를 내는 자신을 괴롭힙니다.
고통이 지속됩니다.
결국 ‘마음 바꾸기’ 작업이 필요합니다. 
 
왜 하루종일 내 안에 ‘참 나’가 살지 못하고 그 몹쓸 ‘인간’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까?
자기 내면의 주인공, 내 감정의 주체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언제나 지지하시고 격려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분노의 표출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끝도 없는 고통과 상처만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언제나 무거울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기도 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겠습니까?
인간관계가 제대로 형성되겠습니까?
건강이나 제대로 챙기겠습니까?
그 상태에 머무는 순간은 결국 불붙는 지옥에서 고생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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