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5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 8,51-59
시시때때로 우리의 고통을 그분께 드립시다!
사순시기가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계속 봉독해온 요한복음서도 이제 슬슬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서서히 당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절정의 장소, 골고타 언덕을 향해 올라가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의 결정적인 죽음 이전에 이미 셀수도 없이 많은 작은 죽음을 체험하셨습니다.
오늘만 해도 진리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유다인들은 손에 손에 묵직한 돌 하나씩 쥐고 던지려 했습니다.
예수님을 신성모독죄로 몰아 현장에서 사형에 처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결정적인 순간이 아님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지혜롭게 몸을 숨겨 성전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울 정도의 배은망덕이요 배신이 아닐 없습니다.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당신의 자리를 버리시고 이 질퍽질퍽한 진흙땅까지 내려오신 메시아, 백번 천번 감사드려도 부족할터인데, 그분을 살상하려고 돌을 드는 동족을 향한 예수님의 비애는 하늘을 찔렀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 예수님께서 체험하셨던 극심한 영적,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습니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지금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수난과 죽음에 가장 깊숙이 연결되어 있는 존재, 풍성한 은총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다!
요즘 영성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 소속 부활의 로랑 수사(1614~1691)는
생애내내 고통을 많이 받기도 유명했다.
첫서원후 그는 즉시 파리 공동체의 요리사가 됩니다.
15년간 대수도원의 수많은 수도자들의 식생활을 책임지느라 몸 전체가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전쟁 때 입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좌골 통풍이 점점 심해져 결국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체장애를 얻게 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주방에서 봉사할 수 없게 된 로랑 수사에게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인
신발 수선의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200명이나 되는 수사들의 샌들을 만들고, 수선하고를 반복했습니다.
25년간 로랑 수사를 괴롭힌 좌골 통풍은 결국 다리 궤양으로 악화되었는데, 죽음과도 같이 끔찍한 통증을 동반했습니다.
놀라운 사실 하나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로랑 수사는 영적생활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고통을 끊임없이 예수님의 고통과 일치시키고 수렴시키려고 발버둥쳤습니다.
“인생의 고통 가운데서 하느님과의 친밀한 대화만큼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 대화를 계속하다보면 육신의 모든 질병이 훨씬 가볍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종종 우리 영혼을 정화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당신과 함께 머물도록 강권하시기 위해 육신의 질병을 허락하십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고 그분만을 원하는 사람이 어떻게 괴로워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 그분께 경배하고, 시시때때로 우리의 고통을 그분께 드립시다.”(부활의 로랑 수사, 하느님의 현존 연습,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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