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금요일]
복음: 요한 18,1-19,42
거듭 치유되고 기적을 본다 해도 우리 모두 언젠가 죽을 것입니다!
성목요일 저녁 예수님께서 행하신 세족례를 묵상하면서, 참된 신앙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신앙에도 거짓 신앙, 사이비 신앙이 있습니다.
무늬만 신앙인, 겉과 속이 다른 수박 신앙인도 있습니다.
그들은 신앙생활을 해나가면서도 달콤함과 신비스러움, 기적과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과 안녕만을 추구하지, 고통이나 십자가는 철저하게도 외면합니다.
나와 내 가족의 승승장구만을 기원하지, 공동선이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과의 연대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이비요 수박 신앙인이 확실합니다.
수난이 시작되기 직전 식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갑자기 허리를 굽히시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 작지만 강렬한 행위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참된 신앙은 희생과 봉사, 헌신과 겸손에 뿌리내려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요즘 한국 가톨릭교회의 이단이라고 할 수 있는 ‘마리아의 구원 방주’ 문제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다가오는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세력 확장의 좋은 기회로 여기고, SNS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지난 수십 년간 펼쳐온 행태는 신천지나 통일교 등 사이비 집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보잘 것 없으며 나약하기 그지없는 한 존재를 신격화시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생계가 달려있는 협력자들이 기생하고 있습니다.
치유니 기적이니 하며 모은 막대한 헌금은 대대적인 부동산 매입으로 이어집니다.
가톨릭교회 당국 그 누구로부터의 인준을 받지 않았음에도 수도자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모여있고,
불행하게도 균형감각을 상실한 사제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교님들이 지속적으로 당부해오신 것처럼 교도권에 순명하지 않는 단체인 나주에서 봉헌되는 모든 미사나 성사는 무효입니다.
그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지속해온 각종 이벤트 행사들, 참으로 기괴하고 유치합니다.
모든 행사에 꼭 따라다니는 것이 있습니다.
불치병의 치유입니다.
그들이 충실하게 업데이트하는 영상물에는 추종자들이나 은혜받았다는 사람들의 간증으로 빼곡합니다.
사실 불치병이나 중병에 걸린 사람들, 말기 암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치유니, 기적이니 하며 미끼를 던지며 세를 불려가는 동시에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기회 닿을 때마다 강조를 합니다.
너무 치유나 기적, 특별하고 기이한 현상에 연연하지 말라고. 우리 가톨릭 신앙은 균형과 상식을 기반으로 한 종교이기에 그렇습니다.
신앙은 이성과 함께 가야 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끝도 없이 치유되고 또 치유되어 200세가 되었다면, 그 사람이 행복할까요?
중병에 걸리면 제일 먼저 병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첨단 의료 기술로 고통 중에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과 새 삶을 건네고 있는 이 시대 또 다른 치유자 예수님이신 유능한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병고 속에서도 낙관적인 마음 잃지 않고, 부단히 하느님 자비와 은총을 청할 것입니다.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병과 맞서 싸우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이제 때가 왔나보다 생각하며, 평생 기다려왔던 주님을 만날 시간을 준비하셔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치유되고 소생되며 기적을 본다해도 우리 모두 언젠가 죽을 것입니다.
루르드의 목격자 벨라뎃다 성녀도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철저한 순명과 기도와 겸손한 은수생활로 지금은 하늘의 빛나는 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직도 기적이니 신비니 치유니 하며 먼 곳까지 왕복하시느라 고생하시는 분들, 고백성사 통해 따뜻하고 자상하며 균형 잡히고 상식적인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우리 가톨릭교회는 값싼 신앙을 거부합니다. 아무리 훌륭하고 탁월한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신격화하지 않습니다.
신앙이라는 상표를 붙여 어색하고 조잡한 물건을 강매하지 않습니다.
고통과 십자가는 외면하고 부와 성공, 건강과 치유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뜻에 순명하기 위해 철저한 침묵 가운데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예수님을 삶과 죽음을 이정표로 삼습니다.
성모님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한가운데 비범함을 사신 분입니다.
매일의 고통과 십자가를 기쁘게 수용하셨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사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일상에 충실할 것과 매일의 시련을 잘 견디라고 권하십니다.
성모님께서는 결코 피눈물 흘리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나뒹구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어색하고 기상천외한 신앙 행태를 원치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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