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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11 조회수 : 23

4월11일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복음: 마르 16,9-15: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 나타나신 장면을 전한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의 첫 증인으로 선택되었고, 은총의 전달자가 된다. 이 사건은 하느님의 선택이 인간의 약함과 관습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주님께서는 가장 약하고 소외된 사람을 통해 당신의 위대하신 일을 나타내신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증언은 그 자체로 강력한 증거가 된다.”(Homilia in Joannem 63,4) 즉, 부활의 신비는 강력한 논리나 권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체험과 증거를 통해 드러난다. 
 
복음은 또한 제자들의 완고함과 불신을 기록한다. 엠마오에서 두 제자가 예수님을 알아보고 돌아와 전한 소식에도 믿지 않았다.(13절) 십자가의 충격과 혼란으로 인해, 제자들은 부활의 소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며, 자신의 실체를 나타내어 믿음을 회복시켜 주신다.(14절)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묵상한다. “신앙의 길은 단번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도 주님은 인내하시며 진리를 깨닫게 하신다.”(Sermo 233,1) 이는 오늘날 우리의 신앙에도 적용된다. 완고하고 의심스러운 마음도 주님의 은총과 인도로 점차 부활을 체험하게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주님께서는 약한 제자들을 부활의 증인으로 세우신다. 제자들의 신앙이 비록 약했지만, 주님께서는 그들을 교회의 초석으로 삼아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주셨다. 이 사명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삶에서 부활을 체험하고 이를 증언하는 실천적 신앙을 요구한다. 교회 헌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는 삶이다. 사도적 선포는 단지 말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드러나야 한다.”(35항) 즉, 부활의 신비를 체험한 신앙인은 삶으로 부활을 증언해야 한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부활의 체험, 약함 속의 증인, 삶으로 증언하는 신앙을 가르친다. 비록 신앙이 연약해도, 비록 두려움과 의심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도구로 삼아 부활의 기쁨을 전하게 하신다. 부활의 신비를 체험하고, 그 기쁨을 삶과 말로 증언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하여야겠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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