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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14 조회수 : 29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복음: 요한 3,7-15: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7절)라고 말씀하신다.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적 재탄생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곧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한다. 우리는 세례와 성사 안에서 이미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성령 안에 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옛사람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무엇이냐? 곧, 성령과 물로, 즉, 세례와 성령으로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In Ioannis Evangelium Tractatus XI,5) 세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그렇기에 성령 안에 살아야만 우리가 진정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이”(13절)이신 그리스도와 결합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13절) 이는 곧 주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참 사람이심을 드러낸다. 말씀으로서는 영원히 하늘에 계셨지만, 육으로는 사람의 아들로 오셨다. 성 치릴로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분이 내려오신 것은 우리를 올라가게 하기 위함이고, 그분이 우리와 같아지신 것은 우리가 그분과 같아지기 위함이다.”(Commentarius in Ioannem, lib.II, cap.1) 곧, 주님의 강생은 우리를 하늘로 이끌기 위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다.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사건을 말씀하시며 당신의 십자가를 예고하신다(14절). 구리 뱀을 쳐다본 이들이 살아났듯이, 십자가에 들어 올려진 사람의 아들을 바라보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성 이레네오는 이렇게 가르친다. “광야에서 뱀을 바라본 자들이 뱀의 물림에서 해방된 것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믿는 이들은 죄의 물림에서 해방된다.”(Adversus Haereses, IV, 2,7) 십자가는 단순한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는 구원의 표징이다. 사목 헌장은 고백한다. “하느님의 아들은 당신의 수난으로 인간을 속량하시고,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의 죽음을 파괴하셨으며, 부활로 우리의 생명을 새롭게 하셨다.”(22항)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분과 함께 짊어지는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일 때,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에 들어갈 것이다. 
 
복음은 우리를 성령으로 태어난 새로운 존재로 부르신다. 십자가에 들어 올려진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신앙으로 우리는 멸망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이제 우리도 날마다 우리의 십자가를 짊어지며 주님을 닮아가야 한다. 그렇게 살 때, 주님께서 부활로 드러내신 영광이 우리 삶에서도 드러날 것이다. 그 믿음을 굳게 지니며, 우리도 주님과 함께 하늘로 들어 올려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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