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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6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4-16 조회수 : 19

증언이라는 하늘의 어법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교회는 인간이 발붙여 살고 있는 이 지상 현실의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더는 눈물의 골짜기로만 정의될 수 있는 현실이 아니며, 물질과 육체는 무조건 멀리하거나 거부해야 하는 요소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예수님이 이루신 구원, 곧 세상과 인류의 구원은 하늘과 땅 전체를 아우르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신앙인들은 순전히 영적인 세계에 머물러 있거나 내세만을 갈망하며 지상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가톨릭교회에 대하여 비판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교회를, 내세에 더 높고 안락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지상에서의 고통을 참아내느라 애쓰는 사람들의 모임, 하느님께서 다 정리해주시고 응징해 내리시리라는 믿음으로 불의 앞에 입을 다물고 악을 눈앞에 두고서도 모른 체하는 집단 정도로 취급해 왔던 것이 사실이며, 교회가 그러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도, 아직도 그러한 모습을 지우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땅과 하늘이 각각 고유한 영역과 어법을 소유하고 있음을 전제로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땅의 어법은 쉽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감각 기능을 기초로 한 어법,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어법입니다. 감각 기능을 통해 인간은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알아본 것을 전합니다.

그러나 하늘의 어법은 차원이 전혀 다릅니다. 그것은 증언이라는 어법입니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증인은, 증언하는 사건을 직접 체험해 본 적이 없다 하더라도, 그것이 참되다는 것을 증언하는 사람입니다. 굽히지 않고 끝까지 증언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 “모든 것 위에 계신 분을 통해서 비로소 하느님에 대하여 알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며, 그분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증언합니다. 하느님은 하늘만이 아니라 땅을 선()으로 창조하시고, 창조된 모든 피조물이 당신의 선성을 드러내도록 사람들에게 맡겨 살피시는 분이며, 세상과 인류를 당신 아드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 곧 구원의 관계로 이끄시는 분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증언합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인들은 땅에 살면서도, 땅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하느님께서 선으로 창조하신 세상의 모든 것이 당신의 선성을 드러내도록 늘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뜻을 살피고 실천에 옮겨야 할 사람들입니다.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시는예수님의 증언을,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는현실이라 하더라도, 굳은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하나씩 실천에 옮기는 가운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기도하며 희생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오늘 하루,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심으로 세상과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시고,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세상과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시켜 주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 깊이 모시며, 이를 힘차게 증언하는 부활 신앙인의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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