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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16 조회수 : 34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 3,31-36: 아버지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그리고 그분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깊이 묵상하게 한다. 예수님은 단순히 하느님에 대해 말씀하신 분이 아니라, 하느님의 본질을 지니신 분, 곧 위에서 오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32절)라고 하신다. 그러나 이 “보았음”은 단순히 경험적 지식이 아니라, 영원으로부터 아버지와 하나이신 말씀으로서 하느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심을 뜻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분은 말씀하시는 것을 남에게서 들어 배운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서 모든 것을 아신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것은 곧, 그분의 본질에서 나온 것이다.”(In Ioannem homilia 30,1)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말씀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하느님 자신이 우리 안에 들려주시는 진리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34절). 예수님은 아버지의 말씀 자체이시며, 동시에 성령 안에서 말씀하신다. 성 이레네오는 이렇게 말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이시며, 성령은 아버지의 지혜이시다. 이 둘을 통하여 모든 것이 드러난다.”(Adversus Haereses IV,20,1)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은총 안에서 아들의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 말씀 안에서 아버지를 알게 된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35절). 아버지께서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그분께 모든 것을 내주셨다는 말씀은, 아들이 아버지와 동일한 본질을 지니셨음을 드러낸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를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아드님의 손에 주셨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곧 그분이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신 참 하느님이심을 뜻한다.”(In Ioannis Evangelium Tractatus XIV,7) 즉, 아들은 단순한 중재자가 아니라, 아버지와 동등하신 분, 모든 권능과 생명의 주님이시다. 
 
복음은 결론짓는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36절). 믿음은 단순히 머리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순종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교리서도 이렇게 가르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이미 영원한 생명을 갖는 것이다.”(161항 참조) 믿음의 응답은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 준다. 예수님은 위에서 오신 분이시며, 아버지의 모든 것을 지니신 분이시다. 그분을 믿는다는 것은 곧 하느님과의 친교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믿음 안에서 우리는 이미 영원한 생명을 시작한다. 주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희망 가운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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