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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0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20 조회수 : 42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복음: 요한 6,22-29: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힘쓰지 말고 
 
오늘 복음은 빵의 기적 이후, 예수님을 따라온 군중과 나누신 대화이다. 군중은 배부르게 먹었던 경험에 사로잡혀, 다시 그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는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의 시선을 더 깊은 차원으로 이끌어 주신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27절) 이 말씀은 단순히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넘어, 우리 인간의 가장 깊은 갈망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설명한다. “너의 배가 아니라, 마음을 먹여라. 썩어 없어질 음식은 배를 채우지만, 마음을 채우지 못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빵은 마음을 채우고 배를 채우지 않는다.”(In Ioannem Tractatus 25,12) 우리는 종종 현세적인 만족, 물질적 풍요를 영원한 행복과 혼동한다. 그러나 그것은 금세 사라지고 다시 굶주리게 만든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영혼 깊은 곳을 채우시는 양식이시다. 
 
군중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28절)라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대답하신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29절) 여기서 믿음은 단순히 지적인 동의가 아니라, 삶 전체를 맡기고 따르는 신뢰이다.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다. 왜냐하면, 믿음은 모든 선한 행위의 뿌리이기 때문이다.”(Commentarium in Ioannem, 13,3) 믿음은 곧 살아 있는 행동이며, 하느님께서 주신 양식을 받아들이는 통로이다. 우리가 주님을 믿을 때, 그 믿음 안에서 삶 전체가 변하고 선행으로 열매 맺는다. 
 
예수님께서는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27절)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곧 성체성사의 신비를 예고하는 말씀이다.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예수님의 이 말씀이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고, 믿음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말씀임을 보여 준다. 성체는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1336항) 결국, 주님께서 주시는 양식은 단순한 빵이 아니라, 당신 자신, 곧 당신의 몸과 피이며,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적 은총이다. 
 
우리는 매일 많은 것을 먹고 마시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고 만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위해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27절) 그 양식은 곧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우리가 성체 안에서 그분을 받아 모실 때, 우리의 마음은 참된 만족을 얻게 되고, 믿음은 더욱 굳건해지며, 삶은 영원한 생명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 여정은 하느님의 뜻을 믿고, 그분의 아들을 따르며,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받아들이는 길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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