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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25 조회수 : 34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복음: 마르 16,15-20: 너희는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는 베드로의 통역이었는데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관해 가르친 것을 충실히 기록하였다고 한다. 마르코는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와 함께(사도 12,25) 1차 여행을 함께 했고(사도 13,13), 바오로 사도가 3차 여행에서 에페소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바오로 사도 곁에 있어서 위로가 되어 주었다.(콜로 4,10; 필레 1,24)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마지막으로 로마에 투옥당해 있을 때, 티모테오에게 마르코를 데려오도록 부탁하기도 하였다.(2티모 4,11) 
 
또한, 베드로와 함께 로마에 있을 때에 베드로는 마르코를 “나의 아들”(1베드 5,13)이라고 할 정도로 친밀한 동료였다. 성화에서는 마르코는 대개 복음서를 지니고 날개 달린 사자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사자의 모습은 요한 세례자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마르 1,3)로 표현한 데서 유래하는데, 예술적 전승은 그 소리를 사자의 포효(咆哮)로 비유하였다. ‘날개 달린 사자’의 표현은 에제키엘의 환시에 나오는 날개 달린 네 생물체의 형상을 네 복음 사가에게 적용한 데서 비롯한다. 
 
1. 제자들의 복음 선포 사명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지상명령(15절)을 주신다. 복음은 특정한 집단이나 민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향한 보편적 소식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구원이 보편적 차원에 이르러,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완성하려는 뜻임을 드러낸다. 
 
사도들은 무지렁이였고 세속적인 말재주도 부족했다. 그러나 파스카 사건을 체험하고 성령을 받은 그들은 하느님의 권능에 힘입어 세상 끝까지 파견되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말한다. “갈릴래아의 어부들이 어떻게 세상 전체를 이겼을까? 그것은 그들이 말재주가 있어서가 아니라,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하셨기 때문이다.”(In Acta Apostolorum Homiliae, Hom. 4,2) 바로 이 성령의 동반으로 인해, 복음 선포는 단순한 인간의 설득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의 현현이 되었다. 
 
2. 믿음과 표징
주님께서는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16절)이라고 선언하신다. 세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출발점이며, 믿음은 성령 안에서 지속해서 살아 있는 관계이다. 믿음의 열매로서 주어지는 표징들(구마, 새로운 언어, 뱀과 독으로부터의 보호, 병자 치유)은 문자적 의미를 넘어 영적 삶에서 계속 실현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구절을 해설하면서, 기적의 외적 표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의 삶에서 드러나는 영적 변화라고 강조한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서는 여전히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병자들의 육신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있기 때문이다.”(In Evangelium Ioannis Tractatus, 72,3) 즉, 신앙인의 삶 자체가 새로운 언어가 되고, 악을 이기는 삶이 곧 뱀을 제압하는 표징이 된다. 
 
3. 승천과 그리스도의 현존
“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19절). 이는 단순히 하늘의 어떤 공간적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른쪽’은 하느님의 권능과 복됨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의 승천은 인간의 인성이 하느님과 친밀히 결합하여 높이 올려졌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다. 
 
성 레오는 이렇게 선포한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 높이 들어 올려진 것을 기뻐한다. 그리스도의 승천은 곧 우리의 승천의 시작이기 때문이다.”(Sermo de Ascensione Domini, 1,2) 따라서 승천은 주님의 부재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현존, 곧 성령을 통한 임마누엘의 현존을 의미한다. 
 
4. 교회의 사명: 복음 선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의 본질을 “선교하는 교회”로 규정한다. 선교 교령은 이렇게 가르친다. “교회는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다. 왜냐하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계획에서 교회가 파견된 것이기 때문이다.”(2항) 마르코 복음 사가가 전한 주님의 명령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복음은 말로만이 아니라 삶의 증거로 선포되어야 하며, 우리의 행위와 선택에서 그리스도가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5. 삶의 적용
오늘 마르코 복음 사가의 축일을 맞아, 우리 각자는 “복음을 위한 도구”로서 살아야 한다. 내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그리스도가 더욱 선명히 드러나는 것이 참된 선포라 할 수 있다. 가정 안에서 복음을 말로 가르치기보다, 용서와 인내의 모습으로 증거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 안에서 불의와 악을 거슬러 사는 용기로 ‘독을 마시고도 해를 입지 않는’ 신앙을 증거해야 한다. 특히, 교회 안에서 말씀과 성사에 충실함으로써 성령의 능력이 우리를 통해 일하시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마르코 복음 사가가 증언한 그리스도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파견된 증인들로서, 삶의 자리마다 복음을 전하는 작은 마르코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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