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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4-28 조회수 : 46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삶

 


요한 복음서를 읽다 보면, 무언가 숙성의 과정을 걸친 작품, 긴 시간의 기도와 묵상을 통해 찾아 길어낸 결과물을 대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복음 저자 요한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삶,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삶을 깊이 있게 체험하고서, 이를 언어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가 집필한 복음서는 따라서 한 사람의 마음, 한 신앙인의 마음을 표현하듯 세 위격의 존재를 드러내고 증언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성자이신 예수님은 성부로부터 파견되신 분으로 정의됩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 성부의 아들로 표현합니다.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가 중심이듯이 설명합니다. 모든 관계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전개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에게서 파견되어, 아버지의 메시지를 세상에 알려야 할 사명 앞에 서십니다. 예수님이 바로 아버지의 메시지 자체로 소개됩니다.

예수님은 말씀과 행적을 통해 당신이 아버지에게 전적으로 종속되어 계심을, 철저하게 순명하고 계심을, 아버지께 늘 열려 있는 존재임을 밝히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미와 무게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그 말씀이 전적으로 아버지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친히 나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요한복음서가 설명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지나치게 종속적이지 않은가, 자율성을 박탈하거나 박탈당함으로써 성립되는 관계가 아닌가 자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성숙한 성인 남자로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완전한 자유 의지로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신을 내맡기고 계신 분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류 구원을 위한 대속의 길임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성부와 성자의 관계는, 성령을 포함하는 관계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상호 종속을 통하여 온전한 일체를 이루는 사랑의 관계이며, 이 관계에서 세상과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구원 의지가 배태되고 그대로 실천에 옮겨지는 현실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다시 한번 목격합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성자 예수님을 믿고 봄으로써 우리는 성부와 성령을 믿고 보며,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삶, 영원한 생명으로 향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주의 깊은 경청과 항구하게 지켜나가는 순명이 요구됩니다. 예수님의 사명 수행은, 아니 모든 것은 전적으로 세상과 인규 구원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한다면, 예수님 외에는 하느님께 가는 길이 없다는 말입니다.

오늘 하루,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통한 주님의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을 보고 믿는 신앙인임을 드러내는 하루, 하느님의 뜻이 우리 구원에 있음을 다시금 깊이 인식하고 감사하며,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와 희생을 잊지 않는, 거룩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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