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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01 조회수 : 27

복음: 요한 14,1-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1절)라고 시작한다. 제자들은 스승의 죽음을 앞두고 두려움과 혼란에 휩싸였지만, 주님은 그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놓지 말라고 권고하신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2절). 아버지의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 머무는 친교를 의미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쫓겨남도 없고, 멸망함도 없는 참된 거처를 가지게 된다. 곧 하느님 당신 자신이 우리의 거처가 되신다.”(In Io. Evang. Tract. 67,2).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믿음과 사랑 안에서 준비하는 삶은, 단지 미래의 보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금 여기서 그 거처를 짓는 행위이다. 주님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3절)라고 약속하신다. 그분이 곧 영원한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는 이렇게 강조한다. “그리스도는 생명이시다. 그분을 받아들이는 이는 더 이상 죽음 안에 있지 않고, 그분과 함께 거처하게 된다.”(In Ioannis Evangelium, lib. 9). 곧, 우리의 거처는 그리스도 자신이며, 그분 안에서 하느님과의 친교가 완성된다. 
 
토마스의 질문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6절). 여기서 길은 거룩한 삶, 진리는 교회의 신앙, 생명은 영원한 행복을 뜻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나는 길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진리이다. 나를 알지 않고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생명이다. 나와 함께하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In Io. Evang. Tract. 69,2). 즉, 예수님은 단순히 길을 보여 주시는 분이 아니라, 길 그 자체이시며, 우리가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교회는 이 진리를 끊임없이 선포해 왔다. 교회 헌장은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와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이시다. 그분 안에서, 그리고 그분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간다.”(14항). 우리가 아버지께 도달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랑의 행위로써 길을 걷고, 진리를 받아들이며,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성 이레네오가 말하듯이, “살아 있는 인간이 하느님의 영광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을 보는 것이다.”(Adversus Haereses IV,20,7). 그리스도는 이 길과 진리와 생명의 원천으로 우리를 아버지께 인도하신다. 우리는 종종 제자들처럼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고 느낀다. 그러나 주님은 바로 우리에게 길, 진리, 생명으로 오셨다. 우리의 불안을 믿음으로 바꾸어 주시고, 우리의 길을 생명으로 이끄시어 그분의 생명에 참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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