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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9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09 조회수 : 57

복음: 요한 15,18-21 
 
세상이 예수님과 교회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이유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초세기부터 엄청난 조롱과 박해, 의심과 몰이해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사회로부터의 대대적인 배척과 증오는 초대 교회 공동체가 매일 일상적으로 겪어야 할 현실이었습니다. 
 
AD 64년 네로 황제에 의한 대대적인 박해를 필두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시련에 시달렸습니다.
AD 90년경 유다교 지도층 인사들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파문(破門)과 출교(黜敎) 처분을 내렸습니다. 
 
유다교 광신자들은 출교 처분에 만족하지 않고, 대대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을 살상하였는데,
놀랍게도 자신들의 살상행위를 하느님께 바치는 유혈 제사로 여기기까지 했습니다. 
 
박해자들의 무지와 악행,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들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실체를 명확히 파악했었더라면,
그토록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 공동체,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동일한 운명을 지닌
운명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았으니, 우리 역시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받을 때 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깊이 동참하는 것이니,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영예로 여겨야겠습니다. 
 
세상이 예수님과 교회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의 생활방식과 사고 방식에 비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방식은 요구성이 훨씬 많고 불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날선 지적과 충고가 가슴에 찔리고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미워하고 박해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미움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 안에서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세상이라는 것,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참으로 영악하고 사악합니다.
정말이지 고단수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비둘기처럼 단순할 필요도 있지만, 뱀처럼 지혜로울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 앞에 매일 펼쳐지는 이 세상, 사랑이신 하느님 손길과 흔적이 담겨있는 이 세상이기에,
때로 이해할 수 없고, 때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큰 사랑의 마음으로 성장시켜나가고
완성시켜 나가야 할 대상입니다. 
 
동시에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세상, 바로 옆의 이웃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만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극단적 자기 중심주의와 천박한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은,
다같이 합심해서 극복하고 투쟁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입니다. 
 
우리 교회는 때로 세상과 보조를 맞추어 토착화시키고 현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동시에 악한 세상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대안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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