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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13 조회수 : 85

하느님을 굳게 믿는 신부가 있었습니다. 이 신부는 댐 아래의 성당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댐이 무너진 것입니다. 물이 빠르게 계곡을 따라 밀려 들어왔습니다. 신부는 성당 종탑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를 보고 마을 사람들이 배를 띄워 신부를 구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거절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분께서 저를 구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신부의 바람과 달리 계속 물이 불어나서 신부는 성당 종탑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는 구조용 헬리콥터가 신부에게 다가왔지만, 이번에도 하느님께서 직접 구해 주실 것이라면서 거절했습니다.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요? 신부는 물에 빠져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불평합니다.

 

“하느님, 저는 그렇게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신을 믿었는데, 왜 구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깜짝 놀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뭐라고? 나는 너를 구하기 위해 배를 보냈고, 헬리콥터를 보냈다. 그러나 너는 나의 구조를 믿지 않았다.”

 

우리의 믿음은 어떤가요? 혹시 자기 주관에만 맞추는 믿음이 아닐까요? 세상의 모든 것을 이용해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족한 자기 뜻만을 내세워 하느님의 뜻을 판단합니다. 제대로 된 믿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자기 뜻만을 내세우는 것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요한 16,12)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깊은 슬픔과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복음이 전해질 교회의 미래 등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제자들은 그 모든 것을 소화할 영적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이렇습니다. 폭포수처럼 하느님의 진리를 쏟아내고서는 “다 알려줬지?” 하시는 것이 아니라, 감당하고 깨달을 수 있을 때에 맞춰서 점진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이 성령은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미처 깨닫지 못했던 주님 말씀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영적 길잡이 역할을 하십니다. 어쩌면 어두운 밤, 훌륭한 건축물이나 명작을 비추는 ‘조명’과 같은 역할입니다.

 

이런 사랑으로 우리를 배려하시고, 다가오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그 주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세상의 기준과 자기 뜻을 내세우면서, 성령의 도움까지도 외면합니다. 제대로 된 믿음을 갖출 수가 없게 됩니다. 주님 사랑에 집중해서 올바른 믿음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의 마음은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얻기까지는 쉼이 없습니다(성 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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