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이 참된 부활의 삶
어제 묵상한 베드로의 수위권에 관한 말씀에 이어, 오늘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곧 사도 요한의 운명과(20-23절) 복음서 맺음말(24-25절) 부분을 읽고 묵상합니다. 성서학자들은 베드로가 순교한 지 한참 지나 요한복음서의 마지막 장인 21장이 저술되었다고 봅니다.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대로(18절) 베드로가 생을 마감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며, 맺음말 또한 21장 직전에(20,30-31) 이미 게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편집자는 아마도 제자들을 대표하는 베드로의 수위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며, 사도 요한은 물론 제자들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선포하기 위하여 또 하나의 맺음말을 복음서 끄트머리에 덧붙여놓은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활시기 내내 특별히 우리가 읽고 묵상한 요한복음서의 저자는 우리에게 ‘기쁜 소식’, 구체적으로 말해서 성령으로 말미암은 새로 남, 생명의 빵 나눔, 부활에 대한 희망, 착한 목자 영접, 성령 파견 등을 전해주었습니다. 요한은 또한 하느님 아버지와의 친교로 제자들을 이끌었으며,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믿음을 앞세워 예수님이 보여주신 표징들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이 보내신 분이기에 그분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함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차례입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하느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업적, 그 가운데서도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한 구원 업적을 힘차게 증언함으로써, 세상이 알고 받아들여 구원에 이르도록 인도할 사명 앞에 섭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께서 선사해 주신 고유한 방법과 능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체험한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각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특별히 이웃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을 소리 높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도들을 통하여 전승되고 기록된 복음 말씀이 전례 안에서 선포됨을 기뻐하고 즐기는 일에서 시작하여(말씀의 전례), 선포된 말씀이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완성됨을 믿어 고백하며(성찬의 전례), 이를 힘차게 세상에 알리는 일에 소홀함이 없는 신앙인의 삶을 다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아직도 무덤 속에서 헤매는 삶이 아니라 무덤을 박차고 뛰어나온 삶, 곧 부활의 삶으로, 우리 모두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모두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인정받는” 사람들이 되어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다스려 나가는 가운데, 모두 “주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로 거듭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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