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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5-29 조회수 : 81

예수님의 권한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을 접한 유다교 지도자들은 당황한 나머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칠십여 명으로 구성된 최고 의회(Sanhedrin)의 공식 대표들을 예수님께 보내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예수님은 여러 차례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하느님의 집에 관한 당신의 권한을 피력해 오셨으나, 유다인들에게 그것은 어림도 없는 주장,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억지 주장으로 비쳤을 뿐입니다.

 

사실 오늘 예수님께 질문을 던지는 의회 구성원들은 이미 편견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 온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하는 반문은 회피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들의 계략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고심 끝에 모르겠소하고 응수합니다. 요한에 관한 사실을 살피는 문제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견고히 하는 일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이들에게 성전에 관한 권한 또는 당신 사명의 의미를 설명한다는 것이 무모한 일이라 판단하고서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하고 응답하십니다. 예수님은 적대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바꾸어 구원으로 이끌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꼭 필요한데, 이들 유다교 지도자들에게서는 그런 마음 또는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다교 지도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지금까지 마음속에 간직해온 그 하느님과, 예수님이 설파하시는 하느님이 너무나 다르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들이 하느님처럼 숭배해온 그 제도와 전통이 일러준 하느님과, 예수님이 사랑으로 가르치고 보여주시는 하느님이 상충되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의 하느님은 하나의 우상이었을 뿐입니다. 사실 이러한 아집과 판단이, 끝내 예수님을 하느님 모독죄로 유다교 법정에 서시게 할 것입니다(마르 14,64). 하느님께서 하느님 모독죄로 종교 법정에 서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권한에 도전한 데는, 또 다른 중요한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향유해 온 기득권 문제입니다! 말씀으로 권위 있게 가르치시고 놀라운 행적을 보여주시는 예수님의 현존 앞에 그들의 권위가 바닥을 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말한 대로 행동하지도 않고, 아는 대로 실천하지도 않고, 믿는 대로 실천에 옮길 생각이 전혀 없으니, 권위와는 요원한 삶을 살았던 그들입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의 반문,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하는 질문에 모르겠소하고 응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알면서도 말입니다. 모든 군중이 하늘이라고 외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부활 신앙은 세상과 인류 구원을 위해 말씀하신 그대로 실천에 옮기신 주님을 믿고 따름으로 드러납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말하는 대로 행동하고, 아는 대로 실천하고, 믿는 대로 실행하는 삶으로, 부활하신 주님의 권위를 가슴에 담고 쌓아나가는, 뜻깊은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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