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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0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30 조회수 : 32

복음: 마르 11,27-33: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성전 정화 사건 이후,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28절)라는 질문을 받으신다.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예수님의 권위와 정체성을 시험하는 도전이었다. 예수님은 단순히 권위만 주장하지 않고, 지혜로운 질문으로 그들의 허점을 드러내신다.(30절) 
 
그들은 진리를 알면서도 두려움과 교만으로 “모르겠소.”(33절)라고 답하며 스스로 문을 닫는다. 이는 자신 앞에 놓인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교만과 안위에 집착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 준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진리를 아는 자가 그 진리를 거부하는 것은 마음을 스스로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진리와 계명을 무시하면서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삶을 재단할 때, 스스로 영적 소경이 된다. 
 
예수님께서 지혜롭게 대응하신 것은 단순한 언변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나오는 권위였다. 성령과 함께 사는 삶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삶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선한 일과 봉사는, 우리의 권력이나 지식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계명에 따른 성령의 역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왜 이런 일을 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예수님과 하느님을 사랑하고 따르기 때문에 이 일을 한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성령과 함께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은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진리 앞에서 겸손하게 서는 자세와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삶을 요구한다. 유다 지도자들이 진리를 외면하고 자신의 안위와 교만에 집착했던 것과 달리, 우리는 성령과 함께 진리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이 우리에게 질문할 때, 우리는 예수님과 하느님을 따르기 때문에 행동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삶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지혜와 권위를 얻으며,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내는 신앙인이 된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성령 안에서 진리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자세를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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