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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6-02 조회수 : 45

복음: 마르 12,13-17: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헤로데 당원들은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질문한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14절) 예수님께서는 데나리온 한 닢을 보여 주시며 물으신다.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16절) 그들은 “황제의 것”이라고 답한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17절). 여기서 하느님의 교훈은 단순한 세금 문제를 넘어 인간 존재와 신앙의 본질에 닿아 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창세 1,27) 우리의 생명, 재능, 시간, 마음, 선택 등 모든 것은 하느님께 속하며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구절을 두 세계의 시민권을 대비하는 말씀으로 해석한다. 인간은 세상 속에서 황제와 사회적 의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최종적 충성은 하느님께 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은 세상의 의무이며, 하느님께 마음을 바치는 것은 영원한 의무”라는 교훈을 준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인간은 세상과 하느님 사이에서 균형을 찾되, 인간의 재물과 권력도 하느님의 뜻과 사랑 안에서 올바르게 사용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라고 설파한다.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라는 말씀을 통해, 모든 존재가 하느님께 속함을 깨닫고 삶을 봉헌하라고 강조한다. 이제 우리는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매일의 일상과 직무 속에서 하느님 뜻을 찾고 실천하기 위해 삶과 물질을 나누고, 봉사와 사랑에 사용함으로써 하느님께 예물로 올리는 삶, 그리고 인간적 욕망이나 세속적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중심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에 속하지 말고, 하느님께 속한 삶을 살라.” 또한 “두 도성은 두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땅의 도성은 하느님을 멸시하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랑에서, 하느님의 도성은 자신을 멸시하기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랑에서 태어났다.”(De Civitate Dei XIV,28) 즉, 세상에서 우리는 육신과 사회의 필요 속에서 살아가지만, 동시에 마음은 하느님께 속해 있어야 한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요한 17,16) 그러므로 아우구스티노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 안에 새겨진 하느님의 모습을 깨닫고, 우리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모든 행동과 선택을 그분의 뜻 안에 두는 것이야말로 참된 신앙과 구원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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