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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5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6-04 조회수 : 118

메시아 예수님

 


오늘 예수님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는율법 학자들을 거슬러, 다윗 자신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라고 선언한 말을 인용하여(시편 110,1 참조),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라고 되물으시며, 그들의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설파하십니다. 이는 당신이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면 몰라도, 분명 그러함에도 불구하고(마태 1,2-16 참조), 왜 이와 같은 논쟁에 반응을 보이고 계실까 하는 점과 닿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유다인들의 정치적인 메시아사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일상용어였던 아람어 메시아는 히브리어로는 마시아흐이며, 이 용어는 기름 바르다를 뜻하는 마사흐동사에서 유래합니다. 따라서 메시아또는 마시아흐기름 부음 받은 이’, 정확하게는 기름으로 축성된 이를 가리킵니다. 구약시대의 인물들 가운데서 기름으로 축성된 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존재가 임금입니다. 곧 메시아는 이상적인 인물이 아니라, 역사적이며 구체적 인물을 가리켰으며, 여기서 임금-메시아라는 표현이 탄생됩니다. 임금은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구현해야 할 중대한 임무를 지니고서 기름으로 축성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한 임금을 거의 찾지 못한 터에, 다시 말해서 다윗을 따를만한 인물조차 찾을 수 없어, 지속적으로 진정한 임금-메시아를 고대해 왔던 것이 사실이며, 이상적인 메시아사상이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당시의 유다인들이 로마제국으로부터 구원해 줄 인물로서의 임금-메시아’, 바로 이것이 예수님이 거부하시는 정치적이며 세속적인 메시아사상입니다. 예수님은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라고 되물으시며 논조를 펼치시는 가운데, 당신은 유다인들의 우상이었던 다윗을 뛰어넘는 참 메시아이심을 밝히심으로써 많은 군중을 기쁘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임금-메시아의 기본 사명은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임금이라는 정치적인 속성을 털어버리고, 세상과 인류 구원이라는 하느님의 위대한 뜻을 실현하고자, 유다인들이 기대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모습과 방법으로 당신의 사명을 완수해나가실 것입니다. 갖은 반대와 수난과 죽음이라는, 정치적 메시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과 방법을 통해, 부활이라는 영광의 시간, 구원의 시간을 준비해나가실 것입니다(마르 13-16 참조).

 

오늘 하루,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은 세속적인 화려함이나 무소불위의 권력 행사가 아니라, 세상과 인류 구원을 위한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 섬김의 삶을 통해서였음을 고백하며, 그 모습과 방법을 그대로 본받고 따라 우리 또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씩 메시아로 다가서는, 보람 있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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