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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6-05 조회수 : 59

복음: 마르 12,35-37: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신 메시아의 정체를 가르치시는 장면이다. 율법 학자들은 다윗이 시편 110에서 장차 나타날 분을 “나의 주님”이라고 부른 것을 근거로, 이렇게 질문한다.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면, 어찌하여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부를 수 있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셨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윗의 자손이라는 호칭이 가진 시대적 의미다. 당시 유다인들은 메시아를 정치적, 민족적 정복자로 기대했다. 
 
그들은 점령당한 나라에서 해방자를 바라며, 지상 왕국의 건설자로서의 메시아상을 꿈꾸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세속적 기대를 넘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받은 자로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참모습과 사랑을 드러내며, 천상의 아버지께 인도하는 메시아임을 알려주신다. 즉, 예수님은 육신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신성으로는 다윗의 주님이시다. 마리아를 통하여 오신 예수님은 인간 역사 안에서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으셨다. 그러나 그분의 신성으로서 다윗의 주님이시며,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다. 
 
교부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성 아우구스티노는 “그리스도는 역사 속에서 육신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지만, 신성으로는 모든 피조물 위에 계시는 주님이시다.”라고 설명한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도 이 복음을 해설하면서, “육체적 계보와 신적 권위가 결합하여 예수님께서 참된 메시아이자 참된 하느님으로 드러나신다.”라고 강조한다. 
 
예수님은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아 역사 안에 인간으로 오셨으며, 다윗의 주님이시며 하느님으로서 인간을 구원하셨다. 그러나 율법 학자들은 혈통의 계보만을 보고 메시아를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간적 관념을 넘어, 하느님 나라의 참 의미와 구원의 본질을 드러내셨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이 던져진다. 나는 그리스도를 단순히 내 생활의 편안함이나 욕망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내 신앙의 중심은 현세적 안락에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의 뜻과 구원의 길에 있는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그분의 뜻에 순종하고, 그분의 주권 아래 살아가는 것임을 내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가? 
 
교부들은 우리의 믿음을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참여하는 자유로운 동의”라고 표현했다. 즉, 단순한 신앙 고백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드러나는 참된 믿음이 된다. 이러한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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