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복음: 마태 10,24-33: 육신만 죽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직면할 위험과 참된 두려움의 대상을 다룬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28절) 이 구절은 제자들에게 세상의 권력이나 박해자보다 하느님을 신뢰하라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은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씀하신다.(25절)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인간적 겸손을 기반으로 한다. 예수님은 제자를 친구라고 부르셨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한 15,15) 이는 제자직에서 중요한 원칙이다. 제자는 스승인 예수님과 동일한 가치와 권위를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함께 걷는 삶 안에서 성장해야 한다.
예수님은 참새조차도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29절), 제자들에게 모든 피조물보다도 인간에게 더욱 세심히 관심을 기울이시는 하느님을 강조하신다. 이것이 박해와 죽음 앞에서도 담대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를 다음과 같이 묵상한다. “하느님께서 작은 참새까지 돌보시듯이, 당신의 자녀는 더 없이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세상의 두려움은 결코 믿음을 흔들 수 없다.”(Sermones, 93,1 요약) 즉, 두려워해야 할 존재는 세상의 박해자가 아니라, 영혼의 최종 심판자이신 하느님임을 깨닫게 된다.
예수님은 또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32절)라고 말씀하신다. 마음의 믿음과 입의 고백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바오로 사도도 강조한다.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로마 10,10) 즉, 믿음은 마음에서 시작되어, 입과 행동으로 열매를 맺는 신앙적 실천이 요구된다. 믿음을 마음속에만 간직해서는 참된 제자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직면하는 세상의 권력, 비난, 박해보다 하느님을 우선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마음의 믿음을 입과 행동으로 드러내며, 말과 삶이 일치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자직은 스승을 능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승과 함께 걷고, 그분과 같은 사랑과 믿음을 실천하는 삶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믿음을 고백하며, 스승과 함께 걷는 삶으로 초대한다. 세상의 두려움 속에서도 성령의 도우심과 하느님의 섭리에 의지하여 담대하게 살아가며,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하며, 행동으로 증언하는 삶을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제자로서 하느님의 인정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향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