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완성
[말씀]
■ 제1독서(이사 55,10-11)
바빌론 유배시대에 익명의 예언자 제2이사야에 의해 저술된 ‘위로의 책자’에서(이사 40-55장) 예언자는 백성들에게 다가올 축제를 알리는 가운데 믿음과 희망을 심어줍니다. 이 축제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어 이방 민족들도 주님의 위대하심을 믿어 고백하며 서둘러 달려올 것입니다. 제2이사야 예언자는 오늘 말씀 안에서 비와 눈을 비유 삼아 하느님 말씀의 능력을 찬미합니다. 비가 땅을 적셔 소출을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도 말씀 그대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 제2독서(로마 8,18-23)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말씀은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켜 붕괴의 길을 걷고 있는 피조물을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곧 이 세상은 성령의 인도를 받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굳센 믿음과 아낌없는 사랑 실천으로 본래의 질서를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성령의 이끄심은 이렇게 인간이 모여 사는 세상에 그 의미를 되새겨줍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삶으로써 세상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피조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복음(마태 13,1-23)
오늘 복음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우선 희망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말씀을 아끼지 않고 뿌리셨으며, 이 말씀은 결국 싹을 틔우고 자라 풍부한 열매를 맺기에 이릅니다. 영적인 현실에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신비로운 현실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 특히 마태오 복음저자 공동체 신자들은 이 비유 이야기에서 영적인 측면을 묵상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 마음 안에서 씨앗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강조합니다.
[새김]
수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번민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신앙을 전하기 위하여 무던히 애쓰고 있으나, 주위의 무관심이나 반대 앞에서 때로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복음 말씀이 싹트고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이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음을 목격합니다. 이 장애물들은 복음과 어울리지 않는 사회환경에서 나올 수도 있고, 복음 선포 대상이 되는 사람들 또는 복음을 전하는 자기 자신의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복음전파 사명을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이러한 현실은 실망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다시금 그리스도의 모습을 눈여겨 봅시다. 그분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이 받아들여지고 결실을 보는 데 이러저러한 장애물들로 말미암아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메시지가 수용되지 않은 채 허공에 울려 퍼지고 있는 현실을 잘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믿음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씨앗은 싹을 틔울 것이며 언젠가는 놀라울 정도의 열매를 맺게 되리라는 믿음 말입니다.
예수님의 사명이 실패만을 거듭한다고 제자들이 느낄 때, 예수님은 분명히 이 비유 말씀을 자주 들려주셨을 것입니다. 이 체험은 바로 그들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길과 돌밭과 가시덤불과 같은 대상이라 할지라도, 씨 곧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전파하는 사명을 포기하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격려와 함께, 이 사명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어 하늘 나라는 분명히 건설되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한 주간, 씨로 비유되는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전파하는 가운데, 우리 가정과 일터와 공동체가 하느님이 함께하시는 하느님 나라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뛰어드는, 의미 있는 한 주간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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