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7월 2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7-24 조회수 : 57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13,18-23: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해설 부분이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씨를 뿌린 사람은 사람의 마음에 씨를 뿌리나, 어떤 이의 마음은 길가와 같고, 어떤 이는 돌밭과 같으며, 어떤 이는 가시덤불 속과 같고, 어떤 이는 좋은 땅과 같다.”(마태 13,19-23 참조) 이 비유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삶의 결과가 얼마나 풍성한 열매로 나타나는가를 보여 준다. 
 
길가에 떨어진 씨앗은 말씀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으로 “악한 자가 와서 빼앗아 간다.”(19절) 이는 사탄의 간섭으로 말씀을 놓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씀을 무관심하게 받아들이면, 하느님의 은총도 우리를 변화시키지 못한다."(Homiliae in Matthaeum 46 요약)라고 말한다.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말씀을 기쁘게 받지만, 뿌리가 없고 인내가 부족한 사람으로 환난이나 박해가 오면 신앙을 쉽게 포기하고 만다. 교회 전통은 이러한 상태를 “겉으로는 신앙을 따르지만, 내면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한다.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앗은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때문에 말씀의 생명이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이며, 참된 기쁨과 행복이 세속적 욕망에 가려져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세속적 욕심이 말씀의 힘을 억누르면, 영혼은 말라간다.”(Enarrationes in Psalmos 87 요약)라고 가르친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말씀을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으로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 이는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적극적 협력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능한 열매이다. 
 
우리의 마음이 길가나 돌밭이 되지 않도록 기도, 묵상, 성사 생활, 말씀 묵상으로 마음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을 제거하는 습관과 절제는 가시덤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봉사, 사랑, 용서, 나눔으로 말씀을 구체화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뿌려주신 씨앗이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다. 교회 전통에서는 이를 “협력 은총(cooperatio gratiae)”이라고 부른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과 우리의 적극적 선택이 만나야 말씀의 씨앗이 싹트고 열매를 맺는다. 
 
내 마음의 밭은 말씀의 씨앗이 잘 자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나는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열매를 맺고 있는가? 세상의 유혹과 걱정이 내 신앙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가? 말씀을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 삶이 그리스도를 닮은 생명의 결실로 풍성해지도록 매일 마음을 가꾸고 노력해야 한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