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때문에 나를 내려놓을 때,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충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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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7/연중 제18주간 금요일/입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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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16장 24-28절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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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진다는 건
우리의 신앙에서 ‘십자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표징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을 따라 늘 일상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지요.
그런데 때로는 이 십자가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치 큰 고통을 참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십자가는 의외로 구체적이고 작은 일로 찾아옵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한 번 참고, 미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귀찮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내 자존심보다 사랑을 먼저 선택하고…. 이런 작은 선택들이 우리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인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사랑은 늘 조금의 손해를 요구합니다.
내 시간, 내 편안함, 내 고집을 조금 내려놓게 만들지요. 그런데 그렇게 조금씩 비워낼 때 우리는 더 충만해집니다.
결국 신앙은 나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나만 붙잡고 살던 마음에서 벗어나 사랑 안에서 더 충만해지는 나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작은 십자가를 피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 십자가 끝에서 주님은 우리를 무너뜨리시는 게 아니라,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세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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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마르티노 신부(대구대교구)⠀
생활성서 2026년 8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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