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8월 8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8-07 조회수 : 45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

 


오늘 복음은, 간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들을 둔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올리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이 사람은 예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그분을 주님이라 부름으로써 신앙인으로서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릎을 꿇음은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맡김을 의미하며, ‘주님이라 부름은 생사 문제를 관장하시는 분으로서 청하는 이의 바람을 들어주실 수 있는 분임을 고백하는,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곧이어 제자들의 능력 문제와 아울러 치유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분명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는”(마태 10,1) 능력을 부여해 주셨지만, 그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현실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다소 거칠어 보입니다: “,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그러나 핵심은 믿음 없음에 있습니다. 믿음이 없다면 그 세대는 비뚤어진 세대일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시나이 광야에서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위해 그 많은 징표를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나아가 잡신 숭배 등 거역의 삶을 살았던 이스라엘을 향해, 모세가 비뚤어지고 뒤틀린 세대”(신명 32,5)로 단죄했던 역사를 기억합니다. ‘믿음 없음은 결국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거두는 행태이니만큼, 비뚤어짐의 정도는 충분히 예측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이 질문 속에는, “어떻게 해야 내가 너희와 함께하고 있음을 믿겠느냐?하는 한탄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감지하며, 제자들은 물론 제자들을 기초로 세워진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이 질문을 던지고 계심을 내다봅니다.

 

결국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묻습니다: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이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은 간결하면서도 단호합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다교 신자들에게 최고의 기도문은 시편입니다. 150개의 시를 담고 있는 시편은 크게 탄원 또는 청원 시편, 감사 시편, 찬미 시편, 임금에 관한 시편, 하느님 나라에 관한 시편, 시온에 관한 시편, 기타 시편 등으로 나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은,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청원 시편입니다. 청원 시편 하면, 청원하는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시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시편은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청원도 그분이 내 청원을 들어 허락해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을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너희가 못 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제자들의 믿음 부족을 탓하시면서도, 믿음만 있다면, 특히 임마누엘 하느님께 대한 믿음만 있다면, “못 할 일 하나도 없을 것이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지상 교회를 책임질 제자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 가톨릭 신앙생활의 기초이며 버팀목입니다.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청하는 기도이든, 들어주심에 대한 감사의 기도이든, 그분의 속성과 업적을 찬미하는 기도이든,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우리 믿음을 드러내는 가장 완전하고 탁월한 방법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은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의 바탕을 소홀히 하거나 잊고 지냈던 시간들을 반성하고,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어여삐 보시고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자랑하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