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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8-08 조회수 : 85

주님은 우리 삶의 목표

 

[말씀]

1독서(1열왕 19,9.11-13)

기원전 9세기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거의 잃어갈 즈음, 예언자 엘리야는 이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좌절감으로 죽음까지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순례의 길을 떠나며, ‘호렙’(‘시나이의 다른 이름) 산에서, 모세가 그러했던 것처럼, 하느님을 마주합니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엘리야는 임금의 갖은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명을 수행해나갑니다.

2독서(로마 9,1-5)

몸으로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철저하게 유다인이었던 사도 바오로는 동족들이 예수님을 저버리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함으로써 점점 더 구렁에 빠지는 현실을 목격하고 심한 충격을 받습니다.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내 혈족인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겠습니까? 그러나 그의 믿음은 의심을 뛰어넘어 더욱 견고히 다져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젠가 계약의 백성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빛으로 밝혀주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복음(마태 14,22-33)

복음서가 기록된 기원후 1세기에 이미 상당수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주님이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과연 그 나라가 도래할 것인가? 마태오 복음저자는 주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사건을 상기시키고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 인간의 조건을 변화시킬 능력을 갖추고 계신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세계가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줍니다. 특히 그는 믿음으로 변화된 진정한 제자는 죽음의 구렁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힘주어 전합니다. 베드로 역시 의심을 하였으나 주님께 돌아섬으로써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새김]

신앙인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사람에게는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 극복하기 불가능할 것 같고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날들이 있습니다. 헤쳐 나올 수 있는 길들은 다 막혀 있는 것 같고 사방이 온통 칠흑으로 닫혀 있는 것 같은 그런 날들 말입니다. 이때 사람들은 쉽게 체념하고 포기하게 되며, 끝이 없는 구렁텅이에 빠져 더는 희망이 없다는 좌절감에 짓눌리곤 합니다.

 

그러다가 한순간, 예기치도 못한 때에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암흑에 가려 보이지 않던 길들이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사방이 훤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순간에 모든 체념을 털어내고 용기를 내어 나아갈 수 있도록 희망의 빛이 우리 주위를 비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며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게 됩니다. 신앙 속에 사는 신앙인들의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순간, 지금까지 겪은 모든 어려움이 그분께로 이끄는 디딤돌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베드로만이 아니라 모든 사도 역시 아무리 교회의 기초가 되고 교회를 관리하는 위대한 사명 앞에 서 있다 하더라도, 주님을 의심하면 물에 빠져들수밖에 없으며, 그분께 다시 매달리면 곧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신다 큰 가르침 앞에 섭니다. 이와 같은 구원 체험을 통하여 사도들은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라는 고백을 더욱 다져나갔으며, 우리 또한 그 고백에 초대받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주님이 함께하심을 믿기만 하면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신념으로 신앙인으로서의 성숙을 다져나가는, 기억에 남는 한 주간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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