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8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29 조회수 : 37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무선 호출기 ‘삐삐’를 기억하십니까? 이 삐삐는 1990년대 사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카페나 식당에서 자주 이런 안내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호출하신 분~~~”

 

이렇게 인기를 끌었던 삐삐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의 삐삐 회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다 망했습니다. 그러나 한 회사는 오히려 성장했다고 합니다. 사람을 호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해서 새로운 기계를 만든 것입니다. 무엇일까요? 카페나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진동벨입니다. 이 회사는 현재 동종 업계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용도로 발전시킨 좋은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삐삐 시장이 없어진 것은 분명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기에, 새로운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삶 전체에서 절망적인 상황이 전혀 없을까요? 아닙니다. 계속해서 주어집니다. 그러나 그 어떤 순간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요한 세례자의 순교를 다룬 회상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보면, 예수님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평탄했을까요? 아닙니다.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고, 심지어 참수형이라는 끔찍한 죽음까지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도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헤로데는 이복동생의 아내이자, 자기의 조카뻘인 헤로디아와 결혼했습니다. 구약의 율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근친상간이자 간음입니다. 이를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습니다. 헤로데의 권력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요한 세례자는 절대 권력자 앞에서도 침묵하지 않고 “옳지 않습니다.”라고 직언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요한 세례자의 수난과 죽음은 예수님과 그 길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헤로데가 군중과 귀족들의 시선 때문에 요한을 넘겨준 것처럼, 본시오 빌라도 역시 민중의 압박과 정치적 입지 때문에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하도록 넘겨줍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신 장면은 훗날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선을 거두어 무덤에 모시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이렇게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과 함께했습니다. 절망할 수 있는 순간에도 주님과 뜻을 같이했던 요한 세례자처럼 우리도 주님의 뜻을 새기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햇살 한 줄기만으로도 검은 그림자를 몰아내기에 충분하다(성 프란치스코).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