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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21 조회수 : 29

복음: 마태 9,9-13: 나를 따라라. 그는 예수를 따라나섰다. 

 

1. 복음의 의미

오늘 복음은 세리였던 마태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곧바로 일어나 따르는 장면을 전해 준다. 마태오는 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경멸받던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께 응답한다. 세속적 안정과 인간적 평판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마태오는 60~90년 사이 아람어로 마태오 복음서를 저술하여 유다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하였고, 동방으로 선교를 떠나 순교로 생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그의 삶은 인간의 죄와 연약함 속에서도 하느님의 은총이 작용하여 인간을 변화시키는 극적인 사례이다. 

 

주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불가항력적인 은총의 힘을 지닌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장면을 묵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한 말씀은 바다를 가르는 벼락과 같았다. 레위의 마음은 더 이상 세상 재물에 붙잡혀 있지 않고, 주님의 시선에 사로잡혔다.”(In Matthaeum hom. 30,2 의역) 곧, 주님의 부르심은 인간을 묶고 있던 사슬을 끊어내고, 새로운 자유로 나아가게 한다. 

 

2. 교부들의 묵상

성 아우구스티노는 마태오의 회심을 이렇게 해석한다.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는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일어났다. 그의 마음이 먼저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의 몸도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Sermo 179,6 의역) 마태오의 즉각적인 순종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 예로니모는 주님의 식탁 친교를 강조하며, “그리스도께서 죄인들과 함께 앉으신 것은 그들의 죄를 묵인하기 위함이 아니라, 죄인들을 의인으로 변화시키기 위함이었다.”(In Matthaeum 9,9 의역)라고 한다. 주님은 죄인들과 거리를 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시며 변화를 일으키신다. 

 

3. 교회의 가르침

교회 헌장은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부르시어, 각자 처지와 상태에 따라 거룩함에 이르도록 하신다.”(11항 의역) 마태오의 부르심은 이 진리를 드러낸다. 주님의 부르심은 특정한 ‘의인’에게만이 아니라, 죄인인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보편적 초대이다. 또한, 교리서는 강조한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불러 회개로 이끄시며,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그것은 이미 하늘 잔치의 전조였다.”(545항 의역) 

 

4. 신앙생활의 적용

오늘 우리도 마태오처럼 주님의 부르심 앞에 서 있다. 우리의 자리, 곧 안정과 습관, 타인의 시선, 나의 계산에 매여 있다면,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어서는 순간, 주님께서 약속하신 자유와 새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큰 순교가 아니라도, 작은 결단의 순교를 통해 주님을 따를 수 있다. 가족 안에서 양보하는 것, 공동체 안에서 기꺼이 섬기는 것, 세상 속에서 진리 편에 서는 것, 이러한 모든 것이 마태오처럼 “일어나 따르는” 응답의 삶이다. 

 

5. 마침기도

“주님, 마태오 사도처럼 저희를 불러 주시는 그 음성에 지체하지 않고 응답할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매일의 삶에서 작은 자리를 떠나 새로움으로 나아가게 하시고,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자유와 기쁨 안에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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