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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4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10-03 조회수 : 36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하느님 나라

 

[말씀]

■ 제1독서(이사 5,1-7)

기원전 8세기, 상류계급 출신의 이사야는 당대 지배계급의 비도덕성을 거슬러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는 지도자들이 공정과 정의를 경시하는 현실 속에서 하느님의 개입은,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더 위협적인 세력으로 다가오는 아시리아 제국을 통하여 전개될 것임을 내다보며 예고합니다. 포도 재배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포도밭이라는 비유를 들어,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은 결국 하느님으로부터 저버림을 받게 될 것임을 선포합니다. 세상에 하느님을 증언하기 위해 선택된 이스라엘은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지 못했으므로 그 특권을 빼앗길 날이 올 것입니다.

■ 제2독서(필리 4,6-9)

사도 바오로는 주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동체가 어떤 공동체인지를 설명합니다. 이 공동체는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공동체로서 감사의 마음과 평화 속에 사는 공동체이며, 언제나 참되고 고결한 것, 의롭고 순결한 것, 사랑과 명예를 받기에 합당한 것들을 추구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이 공동체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복음(마태 21,33-43)

포도밭 비유 이야기를 통하여 예수님은 율법과 성전을 자기들의 것인 양 자랑하고 있는 바리사이들과 대사제들의 잘못된 의식을 질타하십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소홀히 한 채 하느님으로부터의 선택을 하나의 특권으로 인식했으며, 이로써 모든 민족을 위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왜곡시켰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제 그들이 아니라 그 나라를 향해 열려 있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유다교 지도자들의 저항은 거세져 그들로부터 저버림과 단죄를 받을 것이나, 예수님은 끝내 하느님의 새 성전 머릿돌이 되실 것입니다.


[새김]

그리스도교 신자들로서의 우리, 우리의 자부심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혹시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를 독차지할 수 있다는 왜곡된 자만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들, 그분의 자리를 취하려는 사람들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분명 하느님의 구원계획 실현을 위해 봉사자로 선택된 사람들이지, 그 계획을 함부로 조정하거나 변경 또는 변질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잘못된 자만심에 빠져 있는 경우, 우리는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전혀 다른 세계 또는 종교의 사람들이 우리가 수행해야 할 사명을 너무나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때로는 충격까지 받습니다. 이러한 놀람과 충격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하여 우리의 잘못된 의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예언자들의 뒤를 이어 예수님이 박해와 죽음 앞에 서신 것은 선택된 사람들만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식을 바로잡기 위함이었습니다. 옛 이스라엘 백성이든 새 이스라엘 백성, 곧 그리스도교 신자이든 하느님께서 이들을 선택하신 목적은 세상의 모든 이를 구원으로 이끄시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선택에 따른 우리의 사명은 이웃의 구원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비유 말씀은 우리에게, 나아가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에 큰 기쁨과 함께 중대한 사명을 부여해 줍니다. 교회를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성실한 일꾼들의 모임으로 평가해 주신다는 자부심과 함께, 포도밭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소출을 바쳐야 한다는 사명, 공정과 정의를 바탕으로 서로를 아끼고 살피는 구원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명 앞에 섭니다.

이번 한 주간, 남을 업신여김이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추구하는 모습,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으로 구원의 세계를 미리 맛보는 가운데, 이웃의 구원을 위한 노력이 바로 우리의 구원을 밝게 해 준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는, 신앙인의 나날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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