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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일 부활 제5주일: 네가 나아가라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5-03 조회수 : 694

5월 3일 부활 제5주일

(요한 15,1-8; 사도 9,26-31; 1요한 3,18-24)

찬미 예수님!

오늘은 생명주일입니다.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죽음의 문화를 거부하고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생명주일인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네가 나아가라. 너에게 올 때를 기다리지 말고 네가 나아가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제자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이고 너희는 가지다.”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를 떠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아무것도 할 수 없을뿐더러 살 수도 없지요.

살 수 없습니다.

포도나무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을 때 생명을 유지할 수도 있고 열매도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과연 그런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와 예수님의 관계도 포도나무와 포도나무 가지의 관계인가?

우리의 생명도, 우리 삶의 결실도 정말 예수님과 그렇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가?

혹시 예수님 없이 열매를 맺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는 않은가?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당신에게 꼭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우리는 정말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 안에 머물 수 있을까?

오늘 두 번째 독서인 요한 1서의 저자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예수님 안에 머무는 길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예수님의 계명은 예수님을 믿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까지 알려 줍니다.

사랑하는데 그냥 말이나 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즉 몸을 써서 사랑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을 하다보면 우리가 예수님 안에 머물러 생명을 유지하고 열매를 맺는 것의 첫 출발점이 우리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잘못된 생각이지요.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우리는 이제 당신의 생명을 내걸고 우리에게 다가오신 예수님께 우리의 마음을 열고 한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제를 사랑해서 그 결과로 예수님 안에 머물러 생명을 얻고 결실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생명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무엇을 해야 하고 그 결과로 생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런 노력은 이미 우리에게 먼저 하신 예수님의 움직임, 은총에 대한 응답의 성격을 지니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하느님의 또 다른 은총을 부르기도 합니다.

한 주간을 지내면서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신 생명의 주님께 응답하면서 몸을 써서 형제들을 애써 사랑하며 생명의 결실을 내는 그런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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